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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자연이 들려주는 명상의 시간
431 2021.11.14. 17:07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으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으 하는 말을 들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모든 동물과 풀들 모든 것을 사랑하라.

네 앞에 떨어지는 빗줄기까지도..

만일 네가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면

모든 것 속에 담긴 신비를 보게 되리라.

만일 네가 모든 것에 속에 담긴 신비를 본다면

날마다 더 많이 모든 것을 이해하리라.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너 자신과 세상 전체를 사랑하게 되리라.

우리는 자연이다.

오랫동안 떠나 있었지만 이제 우리는 돌아온다.

우리는 풀이 되고 줄기가 되고 잎이 되고 뿌리가 되고 껍질이 된다.

우리는 땅속에 누워 있다. 우리는 바위다. 우리는 느티나무다. 우리는 빈터에서 나란히 자란다.

우리는 어린잎을 뜯어먹는다.

우리는 야생동물들 속의 두 마리 동물이다.

다른 동물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우리는 바다 속에서 함께 헤엄치는 두 마리 물고기다.

우리는 아카시아 꽃이다.

아침마다 저녁마다 우리는 오솔길에 향기를 뿌린다.

우리는 또한 동물과 식물과 광물의 혼합물이다.

우리는 육식하는 두 마리 매, 하늘 높이 솟아올라 아래를 감시한다.

우리는 눈부시게 빛나는 두 개의 태양, 원을 그리며 스스로 균형을 한다.

우리는 두 개의 혜성.

우리는 어금니를 갖고 네 발로 숲속을 배회한다.

우리는 먹이를 보면 뛰어오른다.

우리는 오전과 오후에 머리 위에 떠가는 두 개의 구름이다.

우리는 합쳐지는 두 개의 바다.

서로 위에 올라타고 서로를 적시는 유쾌한 파도.

우리는 투명하고, 잘 받아들이고, 잘 스며드는, 또는 잘 스며들지 않는 공기.

우리는 눈이고, 비이고, 추위이고, 어둠이다.

우리는 각자 지구의 자식이그 그 열매이다.

우리는 다시 집에 돌아올 때까지 원을 그리며 돌고 돈다.

우리는 자유가 아닌 모든 것.

우리 자신의 기쁨이 아닌 모든 것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생명의 하느님.

다른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깨우쳐 주소서.

그들이 숲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기억하겠나이다.

그들이 도시에서 겪는 푸대접을 기억하겠나이다.

당신이 우리에게 보여 주신 보호자, 섭리자의 역할을 우리가 그들에게 보여 죽게 하소서.

우리가 들짐승을 잔인하게 대하지 않도록 금지하소서.

존경심에서 나오는 부드러움을 우리에게 주소서.

나보다 약한 피조물을 경애하도록 가르쳐 주소서.

모든 생명의 물줄기는 당신의 생명에서 흘러나오는 것.

생명이란 지금도 우리에게는 신비일 뿐.

우리가 짐승과 새와 친하도록 도와주소서.

그들의 배고픔과 목마름,피곤함과 추위, 집을 잃고 헤매는 고통에 공감하도록 도우소서.

우리의 기도 속에 그들의 어려움도 끼워 넣도록 도우소서.

예수님이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