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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비가 내리며..
494 2021.11.16. 10:26

어떤 이들은 빗 속을 걷고

어떤 이들은 그저 젖기만 한다.

비는 은혜이다.

비는 땅으로 내려오는 하늘이다.

비가 없이는 생명도 없을 것이다.

비는 어둠을 상징하지만 그와 동시에 재생의 필수적 부분을 나타내기도 한다.

각 생명체에게 있어서 조금의 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비가 올 때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그냥 비가 오도록 두는 것이다.

햇빛이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 번도 빗 속에서 춤 춰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빗소리는 번역이 필요 없다.

나는 빗 속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야 아무도 내가 우는 것을 볼 수 없을테니까.

비오는 날은 집에서 차를 마시며 좋은 저자를 쓰며 보내야 한다.

하나님은 모든 자들에게 선하신 분이다.

햇빛은 선인과 악인에게 고루 비치고 비 또한 그러하다.

하나님은 비를 악인에게만 내리지 않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