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주면 통증이 생긴다.
그 통증까지 감수할 만큼
네가 나에게 가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봤다.
쉽게 답이 나왔다.
내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로도
이미 넌 나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통증에 몸부림치던 때에는
그렇게 통증을 없애 달라고 엉엉 울었는데
막상 통증 하나 없이 살다 보니
무감각해진 내 모습에 또 다시 나는 엉엉 울었다.
느낄 수 있는 통증보다
느껴지지 않는 통증이 더 아프구나.
통증은 나쁜 것이어서
없으면 좋겠다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통증은 몸의 문제를 알려주는
중요한 사인이기에
나쁜 것이 전혀 아니다.
몸의 통증이나 마음의 통증이 찾아오면
통증 때문에 짜증 나기 전에
근원적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본다면
더 큰 문제를 막을 기회가 될 것이다.
게다가 아픔이 느껴지면서
인생의 본질의 일부인 죽음을 인식하게 되니
통증이야말로 가장 철학적인 증상이다.
사람은 몸과 마음의 통증이 생기면서
인생도 길어져 가고
내면의 삶도 길어져 갈 수 있다.
통증이 지속되면 거꾸로 미숙해지는 거 알아?
괜찮아
이겨낼 수 있다고
그리 믿으면
진짜로 이겨낼 거라는 거
곧 괜찮아질 거라는 거
난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