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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635 2022.01.11. 17:51

열두 번째 디저트.





'달콤한 것 좋아해?'
라고, 흐뭇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렇게 시작되었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다.
나는 군것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가 찾아서 먹는다.

푸욱

이제는 하나밖에 없는 숟가락을 애꿎은 아이스크림에 찔러 넣는다
아직 내 시계는 그날 어딘가에 멈춰있다.
특별한 줄 알았는데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이야기였고,
누구나 그렇듯, 그 이후의 쓰라린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뿐.

그렇게 한입.

빠져나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나태한

결과는 언제나 구덕구덕
손끝에서 녹아져 입가에서 끈적이는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