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번째 디저트.
'달콤한 것 좋아해?'
라고, 흐뭇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렇게 시작되었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초콜릿과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다.
나는 군것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가 찾아서 먹는다.
푸욱
이제는 하나밖에 없는 숟가락을 애꿎은 아이스크림에 찔러 넣는다
아직 내 시계는 그날 어딘가에 멈춰있다.
특별한 줄 알았는데 특별할 것 없는 흔한 이야기였고,
누구나 그렇듯, 그 이후의 쓰라린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뿐.
그렇게 한입.
빠져나오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나태한
결과는 언제나 구덕구덕
손끝에서 녹아져 입가에서 끈적이는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