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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꿈꾸는 고백
284 2022.12.09. 21:33

그녀가 눈앞에서 자고 있다.

시계초침이 재깍거리듯 고른 숨소리가

내 귓속에 넓게 울려 들어간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리곤 이내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던 말이 튀어나왔다.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튀어나온 말.

목을 통해 입을 열고 단어가 나오는 그 짧은 순간에

아차 하고 후회가 들었다.

후회는 이미 늦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감은 두 눈에 대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털어놓고야 만다.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꿈속을 해매고 있다.

아니 꿈속을 해매려고 노력중이다.

그때 그녀는 깨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