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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5 기다림
353 2022.12.14. 22:16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

어느 땐 그 시간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아주 일찍 나가 서 있기도 한다.

그녀는 언제나 지각이다.

기다리는 동안 그녀의 동네를 관찰한다.

고소한 냄새가 나는 빵집, 아이들이 들락거리는 문구점,

허름한 차림의 할머니가 서 있는 횡단보도까지.

그녀를 기다리는 일은 늘 즐겁지만

한가지 나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그녀를 기다리는 일이 건강에 무척 해롭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담배를 너무 많이 피우게 되서.

어느새 손에는 또 한개피의 담배가 들려 있고

저 멀리 그녀가 나타날 길목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를 기다리는 일은

언제나 그렇듯이

즐겁고, 또한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