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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 9 거짓말..
334 2022.12.27. 21:14

혹시 그녀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녀와 나는 많이 닮았다.

속이 시원하게 비치지 않는 유리처럼

언제나 불투명하다.

겉으로는 굉장히 솔직한 듯 보이지만

정작 속을 알 길은 없다.

그래서 우린 늘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에

참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미 그녀가 알고 있듯이

나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사소한 장난이라는 명분아래

입만 열면 거짓투성이인 나.

거짓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항상 아예 입을 다물어버리는 그녀.

어쩌면 우린 의외로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녀덕분에

그동안 수많은 거짓말들로

스스로를 포장하며 살아왔던 내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된다.

사실 그녀앞에서만큼은

그 어떤 수식어로도 나를 치장하고 싶지 않다.

멋있는 말로 쿨하게 보이게 한다거나

능숙한 거짓말로 내 자신을 방어하는 일 따윈 이제 하지 않겠다.

물론, 오직 그녀에게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