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그때 그 시절들을 게시판에 대신 적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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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신 클라이언트에 맞게 작성 되었습니다.
호러캐슬 축구공 사건
제보자 어둠의전설을 같이 했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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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캐슬, 축구팀, 슛>
비승이 관짝에 들어가기 전, 나는 동방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어둠의전설을 하고 있었다.
내가 키우던 건 전-도 캐릭으로 제법 체력을 높여 샷팀에도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항상 오후 7시만 되면 호러캐슬에 들어와서 어그로를 끄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항상 오후 7시에 들어와 곧 비승은 망할 것이고 호러캐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질것이다,
아직도 이 게임을 하는 바보들이 있느냐,
곧 서버 종료를 할 게임에 시간을 낭비하지마라.
등등 어둠의전설을 즐기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시비를 걸고 다녔다.
누가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 닉네임을 언급하며 온갖 욕설, 패드립을 서슴치 않고 갈겨댔고,
처음에는 함께 싸우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자 그저 관심을 주지 말자고 그를 피해다녔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아, 저 XX 왜 이렇게 꼴 보기가 싫지?'
그렇게 나는 바투를 걸고, 밀기를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요리조리 나를 피해다니며 키보드로 나를 후두려 팼다.
그러는 와중 도-전 캐릭이나 전-도 캐릭들이 하나씩 나의 슈팅에 가담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고 바투와 밀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호러캐슬의 입구까지 내몰린 그에게 나는 승리의 세레모니로 앞에서 Ctrl + -를 눌러 손을 흔든 뒤 그를 내쫓았다.
사람들은 어그로꾼의 퇴장에 환호했고 나를 포함한 5명의 축구 선수들은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그 사람은 질리지도 않고 금방 호러캐슬로 돌아와 우리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도 그 사람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계속 온다면 올 때마다 치워버리면 그만.
우리는 돌아가며 바투, 밀기를 반복했고 그를 수십차례 호러캐슬 밖으로 보냈다.
7시가 조금 넘은시각 시작했던 우리의 축구 경기는 약 2시간 동안 지속되었고,
9시가 넘어서 그는 마지막으로 욕을 남기고 접속을 종료했다.
그렇게 결성된 호러캐슬 축구팀은 가끔씩 어그로꾼이 나타나면 어김없이 그 사람을 발로 차버릴 준비를 했다.
사냥을 하면서도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고 하면 '막 가호요'를 외치며 과감하게 호러캐슬이라는 경기장으로 뛰어들어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게임을 접게 되었지만,
지금도 가끔 어디선가 진상을 만나면, 바투와 함께 밀기로 쫓아내버리는 상상을 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