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그때 그 시절들을 게시판에 대신 적어드립니다.
* 이야기는 재미를 위해 (많이) 각색될 수도 있습니다.
* 제보는 편지로 부탁드립니다.
* 제가 접속해 있을때는 귓속말이나 직접 말씀하셔도 됩니다.
* 본 게시글은 신 클라이언트에 맞게 작성 되었습니다.
* 익명을 원하신다면 지켜드립니다.
* 사연 채택시 소정의 상품을 증정합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어둠도서관' 검색 후 1:1 채팅으로 사연 보내주세요★
넷카마는 아이템 팔기가 힘들어! 이야기
제보자 익명
----
<순도, 넷카마, 생목>
"아 XX!!!!!!!!!!!!!!!!! 미쳤냐고!!!!!"
08년 당시 지금과는 사뭇 다른 대우의 순도를 정으로 키워가던 나는 또 한 번 레막에서 후득을 하고 말았다.
지금과는 다르게 훨씬 더 포스가 넘치던 뮤레칸은 비싼 아이템만 쏙 쏙 빼가는 무자비한 운영자의 앞잡이였고,
귀신같이 나의 25짜리 생목을 훔쳐가버렸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 더 이상 생목의 ㅅ자도 쳐다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플레이를 하더라도 순도는 죽막이 한계였고 굴을 가기 위해서는,
선박 밑의 따개비처럼 기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간신히 체마 10/20을 만들었던 나는 순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백발XX를 보며 부러워 했다.
물론 내가 봐도 기습 하나 쓰고 멍때리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순도인 나는 인맥으로 쳐주지도 않는 분위기에 씁쓸해 하였지만 그나마 생목이 있으면 레드를 껴주기도 했기에
기를 쓰고 생목을 차고 다니곤 했다.
그러나 기적과도 같은 레드 꼽살도 이젠 더 이상 할 수가 없게 되었다.
X같은 뮤레칸이 내 생목을 훔쳐가버렸으니까.
기왕 이렇게 된 김에 어둠의 전설을 접고 현생을 살려고 한 나는.
역시나 연어보다 더한 귀소 본능에 이끌려 시간이 날 때마다 생목의 가격을 검색해 보곤 했다.
죽대가 사냥터 대기실이었던 시절 북적북적한 사람들 속에 그대XXX라는 여성 유저가 눈에 띄었다.
사람들과도 친하고 사냥도 잘 가는 그녀, 나는 또 손가락을 빨며 생목의 구매 의지가 되살아났다.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한 나는 생목을 구매하기 위해 거래를 시도했고,
거래를 할 캐릭터의 이름이 마침 그대XXX였다.
거래번호를 확인하고, 절차를 밟아나가는 중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들었다.
서로 통화를 하며 아이디 등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기어가는 목소리로 제대로 말을 하지 않는 그녀,
'이건 사기가 분명하다' 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왔고, 나는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목을 가다듬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굉장히 걸걸한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분명 그대XXX는 여성유저가 아니던가? 나는 더욱 더 의심에 가득 찼다.
"거래 안하시나요?"
-그.. 제가 생목을 팔 생각이 있는데요...
이어지는 그녀, 아니 그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제가 지금 어둠에서 여자인척 하고 있어서요. 그게 밝혀지면 좀 곤란해서.. 혹시 거래 내용을 비밀로 해주시면..
"예?"
잘 생각해보니, 죽대에서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던 그가 생목을 팔기 위해서는 유명하지 않은 구매자가 필요했다.
게시판 검색을 해도 글이 몇개 올라오지 않고, 주변에 인맥도 그리 많지 않던 내가 적격자 였던 것이다.
나는 괜히 찜찜하고, 왠지 불쾌한 기분에 생목을 구매하지 않기로 했고, 그는 나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알겠다고 하며 거래를 중지한 뒤로 어째서인지 죽대에서 그 사람이 더욱 눈에 띄었다.
-XX오빠~~!
오빠. 언니. 음...?
15년이 넘는 기간동안 비밀을 지켜줬지만,
지금은 그 사람이 아이디도 검색이 되지 않고, 어둠을 접은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를 해 본다.
나는 지금도 여성유저들을 보면 의심을 한다.
모니터 너머에는 외출하지 않은지 5일 씩 되는 수염 난 아저씨들이 오빠, 오빠 하고 있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