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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을 구속하지만 역설적으로 내게 자유를 주는 신발.
신발은 오래전부터 예술과 문학의 오브제가 되었습니다.
신발 한 짝이 없음으로 왕위 계승자의 신탁을 증명한 그리스 로마신화의 이아손 이야기,
신발만 지팡이에 매달아 서역으로 떠났다던 달마대사,
우리 모두가 아는 고전인 신데렐라, 빨간 구두.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할 빈센트 반 고흐의 신발 정물화,
화가이기 이전에 구두 디자이너이기도 했던 앤디 워홀 등.
시대의 예술가들은 자신과 함께한 신발에서 영감을 얻곤 했습니다.
어디서 들은 말로
신발 하나하나는 그 사람의 인생을 함축하는 한 권의 책과 같다고 합니다.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알 수 있다고.
삶의 여정에서 정도(正道)를 걸어온 사람의 신발이라면 좋은 신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준다-라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되죠.
이 오늘의 경험을 걸어온 신발이
나의 내일을 어디로 이끌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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