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에는 시인의 마을, 시인들께 보내는 편지라는 게시판이 존재한다.
시인의 마을은 다들 알다시피 시인들의 공간이다.
시인들께 보내는 편지라는 게시판에는
유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편지처럼 담아 시인에게 보내는 공간으로 만들고
시인은 그걸 기반삼아 본인의 시의 세계를 구축하는
그런 공간으로 활용하는게 이 게시판을 만든 운영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그게 아니라 단순히 아무런 생각 없이 이 게시판을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이 세상에 의미없이 존재하는것은 없다고 믿기에
이 게시판에 관한 나의 해석은 이러하다라는걸
어둠의전설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다면 시인들에게 편지를 작성하는 이곳에서
유저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만드는 하나의 '시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굳이 어둠의전설의 '최고시인' 타이틀 따위는 없어도 말이다.
물론 '최고시인' 타이틀이 있으면 시인으로서 활동하기는 편리하겠지만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곳에서 시인이 되며
본인의 이야기가 시이던, 소설이던 상관없이 어둠의전설의 한 조각 편지로 남아
"시인들의 편지"가 되어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누군가를 다시 일어서게 하고
누군가에게 삶의 새로운 의미를 주는
그런 일들을 하리라
그런 공간이 되리라
나에게는 그런 믿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