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번째 디저트.
'하하..'
어떠한 부정적인 상황에 놓이는 것에 저항력이 낮은 나는 그저 웃곤 한다
둔하기도 해서 웃음 짓고는 의도조차 늦게 파악하곤 나중에 분해하기도 한다
동료의 날 선 말에서
선배의 떠보는듯한 말에서
연인의 오해에서 비롯된 말에서
친구의 쉽게 넘겨짚은 말에서
말은 가볍고,
가볍게 나풀거리는 그 말이 내 어깨에 내려앉으면
말은 무거워진다.
쉽게 내뱉는다. 어쨌든
문법이, 내용이 어쨌든
말하고 웃는다. 그래서
그게 뭐라고 네가 그 무거움을
그 괴로움을
알든 말든 어쨌든 그 말은 가벼운 것이었으니까.
그럼에도 그저 웃었다.
먼저 웃으면 아프지만 적어도 네게는 웃어주겠지.
사랑은 말한다
어쩌면 그것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아픔은 지긋이 웃었다.
어쩌면 그것은 웃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그럼에도 그저 웃었다.
그렇게 지나가니,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