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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파경지탄 9편
482 2025.04.01. 13:01

아침에 눈을 뜬 호성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무런 메시지도 오지 않았고,
호성은 아직 못 봤겠거니 하며 개의치 않고 출근 준비를 했다.

퇴근할 때까지 오미선의 답장은 오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선녀와 식사를 마친 후, 호성은 문득 깨달았다.

오미선은 호성의 메시지를 보고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호성은 '똑같은 사람끼리 만나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선녀에게 그 일에 대해 말했다.
선녀는 묵묵히 듣기만 했고, 호성은 그런 선녀가 오늘따라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다.

다음 날에도 답장은 오지 않았고, 호성은 자신의 기분을 메시지에 담아 전송했다.

[당신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줬는데도 답장이 없는 걸 보니 똑같은 분인가 봐요. 잘 먹고 잘 살고 꼭 천벌받길 바랍니다^^]

메시지를 보내 놓고 호성은 답답함에 몸서리쳤다.
그때, 호성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선녀는 마치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자꾸 호성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했다.

"아까부터 왜 그래? 얘기할 거 있어?"

"저기... 그게..."

말을 하지 못하는 선녀는 호성이 자꾸 얘기를 해보라고 다그치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나, 달거리(월경)를 안 해."

호성은 선녀의 말을 듣고 불안했다.
보통이라면 기뻐해야 할 일이었지만, 호성은 불안감이 먼저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호성은 선녀와 철저히 피임을 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피임이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호성은 선녀의 행동을 보면서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호성은 물었다.

"백봉기 그 자식이랑 피임은 했니?"

불길하게도 선녀는 답을 하지 못했다.
호성의 머릿속은 다시 새하얘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