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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파경지탄 10편 - 시즌1 완
384 2025.04.02. 11:37

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를 선녀 뱃속의 아이는 축복이 아닌 호성에게 근심으로 다가왔다. 호성은 선녀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유전자 검사 해보자."

호성의 단호한 말에 선녀는 서운해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 네 아이 아닐 거야."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호성은 분노에 잠겨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선녀에게 다시 말했다.

"그렇겠지. 그럼 너랑 나랑은 이제 끝인가?"

호성의 물음에 선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호소했다.

"아이 떼라면 떼도 좋으니까, 제발 우리 관계는 다시 잘 생각해줘. 난 너 없으면 안 돼."

선녀의 호소에 호성은 정말 여러 생각이 난무했지만, 당장 분노에 겨워 선녀를 내쫓으면 자신이 다시 겪을 외로움도 두려웠다. 하지만 선녀를 끌어안고 살기에는 선녀 뱃속의 아이도, 선녀의 이런 엽기적인 행각도 안고 살아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혼란에 빠져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몰랐던 호성은 결국 후회할 일을 하고 말았다. 선녀를 끌어안고, 선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아이를 낳는 한이 있더라도, 그런 선녀를 보듬어주며 사랑하고 행복하게 지낼 거라는, 그런 후회할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