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천직자 카페에
본의 아닌 팬아트? 를 받아서 어떻게든 써야할듯하여 팬아트에 받은 영감으로 쓴 글입니다.
------------------------------------------------------------------------------------------
이른 아침 아벨 상점가. 해가 조금씩 떠오르면서 하늘이 밝아지고,
상점가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이어서 의상실의 불도 켜진다.
아침잠이 없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상점가에 고요한 아침을 깨우고
환기를 위해 닫혀있던 창이 삐걱 열리면서 창 사이로 들어오는 아이들의 소리가 매장을 채워간다.
"아저씨 안녕!" , "헤헷 '안녕'아저씨 안녕하세요!"
아이들은 창을 열던 사내에게 인사를 하고 사내도 어색하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으..응.. 안녕"
"안녕하세요~ 잠깐 실례할께요, 너네 밥먹고 놀으랬지 어서 가자"
사내는 답하듯 고개를 끄덕거리고 아이들의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과 아이들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엄마 그런데 저 아저씨가 왜 '안녕'아저씨야?"
"딜란 아저씨 알지? 킹아크퍼스가 마을까지 왔을때....."
사내는 멀어져 점점 작아지는 소리지만 본인 이야기에 흠칫하다가 이내 떠오르는 옛 생각을 떨치려 청소를 시작한다.
--------------------------------------------------------------------------------------------------------------
오래전. 해안에서만 나타나던 킹아크퍼스가 아벨 마을로 쳐들어와 마을에 막심한 피해가 있었고,
마스터 전사인 딜란이 킹아크퍼스를 쫒아내기 전까지, 자신을 희생해 킹아크퍼스의 주의를 끌어 도심의 피해를 최소화 했던 사내.
그날 그 사내는 살아남았지만 그 여파로 자신의 미래를 잃었다.
살아남은게 신기할 정도로 몸이 만신창이였고 머리도 크게 다쳐 정상적인 대화도 어려워져
모든걸 내려놓으려고도 했지만, 그걸 알고있던 마을사람들은 사내에게 희망을 주고싶어
매일 사내에게 안부차 인사를 하기 시작하였고 인사가 자연히 사내의 이름을 대신해 그렇게 '안녕'으로 불리었고.
작은 관심들이 쌓여서 사내는 조금씩 회복을 하였고 지금은 재활 겸 아벨 의상실에서 소일거리를 하고있다.
---------------------------------------------------------------------------------------------------------------
청소를 마치고 외출을 준비중 마침 의상실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고 들어온건 앳된 얼굴의 금발과는 대조대는 갑옷을 입은 여자. 꽃님이다.
사내는 꽃님이 보이자 싱긋 웃고, 꽃님은 사내를 보자마자 미소를 지으려다 멈칫하고 묻는다.
"오빠 안녕? 근데 놀러 가자더니 옷이 왜그래..?"
"이거...바캉스..옷..."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사내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꽃님을 바라본다.
"아 지핏이가 또 장난 쳤나보네...나도 교대 끝나고 바로 온 길이라 옷차림이 이런데... 의상실에 갈아입을 옷 없나~?"
옷가지를 뒤적거리는 꽃님. 그의 어깨를 툭툭치고 사내가 품속에서 무언가 꺼내어 꽃님에게 전해준다.
"꽃님아..이거...남는.. 천으로.. 만들었어.."
투박하지만 원단으로 만들어진 장미다.
"이렇게 하면 이뻐 보일까?"
머리에 꽃을 올리면서 장난스레 말하는 꽃님.
"꽃님이는... 그냥도.. 꽃...이뻐"
서툰 표현이지만 다정히 바라보는 눈빛에 꽃님이의 얼굴은 빨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