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지나가는 길.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지저귐에 눈길을 뺏겼고
너와 눈이 마주쳤지만 여유가 없던 난 이내 등을 돌린다.
집에 돌아오고 잠이 들 때까지도
너와의 짧은 만남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
다음날. 이내 너를 데리고 와버렸다.
매일 작은 몸짓으로 무언가 하려는 것도,
나를 보며 재잘거리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그렇게 너는 나의 일상이 되었다.
잦은 자리 비움에 외로울 너를 위해 밖과 소통이 가능하게
창가에 근처로 옮겨두었고 새장도 가장 큰걸로 준비해줬는데.
나의 서툰 배려가 오히려 너에게 독이 되었다.
어느순간 너의 재잘거림도, 나를 향했던 시선도 이제는 창밖으로만 향한다.
내가 너의 세상의 전부 였을때 너의 신경은 온통 나를 향했었지만
더 큰 세상을 알게된 너는 밖을 동경하게 되었고
이제는 내가 너를 세상과 단절시키는 새장이 되어버렸다.
그런 너의 간절함을 보고있던 나는 너를위해 놓아줘야 할것같다.
네가 적응할수 있을만한 환경을 찾아 너를 놓아주고 오는 길.
미련은 남지만 행복을 찾아갈 너를 위해 돌아보고 싶은것도, 흘러나올 눈물도 참는다.
어느날 우연히 알게된 이야기가 나를 슬프게한다.
반려동물로 키우는 새는 날개를 다듬어서 날지 못한다는걸.
그런 작은 너를 위험하게 만들었다는걸.
좀더 미리 알았으면 너를 그렇게 위험한 세상에 혼자 내버려 두지 않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