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동굴을 헤집고 다니지만 보이는 게 없어.
암흑이 가득한 시야 앞에 드디어 보이는 저기 먼 발치에,
형체는 알아볼 수 없지만 눈이 부실 만큼 반짝이는 저곳은
드디어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나에게 낙원이자 천국일지니.
걸어가는 길이 순탄치 않아 발목이 무겁지만,
네모난 바퀴처럼 꾸역꾸역 휘젓는 물갈퀴에 꿈을 주입시켜.
한층 가까워진 빛에 내 몸을 던져보니,
난 낭떠러지 그 밑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짧은 순간, 눈에 비춰지는 풍경은 마치 주마등과 오버랩되어,
보잘것없던 하찮은 나의 인생에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고 있다.
누구인가?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날 끌어당긴 엘리트주의를 무장한
이름 모를 철학자여.
오늘 죽으면 내일 다시 태어나, 또 죽음을 향해서 달려가는
우리네 인생에 너무 잔인한 그것의 이름은 바로 희망.
그래서 내가 지금 죽어...
타탓!
??? : 전기 파리채, 이거 좋네. 불 꺼놓고 켜놓고 자니까 벌써 모기들이 여럿 잡혀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