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알고있었다. 내가 온전하지 못한 반쪽짜리 였다는걸.
겉으로는 좋아보여도 너가 원하는걸 다 채워줄 수 없다는것도.
너도 그걸 알고 시작했고 문제는 없어보였다.
너의 꿈이 내가 감당할수 없을만큼 커지기 전까진.
나의 모자람이 너가 꾸는 꿈에 향하기엔 큰 걸림돌이였다.
그래서 결국 너는 그 결핍을 채울 다른이를 찾았고,
쓰임이 다한 나는 버려져도 마땅하지만 너는 나를 쉽게 버리지 못하고 이내 숨기기로 한다.
앞으로의 일은 모른다는 말과 함께.
나는 그런 너를 위해 안보이는 곳에서 내가 할수있는 일을 한다.
이전의 자리로 돌아갈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가끔씩 나도 모르게 예기치 못한 나의 본모습이 툭툭 튀어 나올땐 너는 나를 숨기기 바빴고
나 또한 그래야 했던 너를 이해하고 경솔했던 나를 자책한다.
내가 아니라도 너만 행복할수 있다면, 나는 괜찮다고
네게 말하고 나 자신을 속였지만.
사실은 나는 이런 반쪽의 생활을 바란게 아닌
옆에서 너를 빛내주고 함께하는 너의 반쪽이 되고 싶었다.
'캐시장비 보이기/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