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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신사의 심사
275 2025.06.22. 15:47

어느 추운 겨울날
끊임없는 전쟁과 싸움에 지친 한 신사가
신발도 없이 어느 해변을 걷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의 해변 바람
그것은 마치 만주 벌판이나 시베리아의 한 골짜기에 서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척 차가웠죠.

그 신사는 이윽고 해변에 앉아 자신의 안주머니에서 병 하나를 꺼내 마셨습니다.
순식간의 그 병에 들어 있던 음료가 사라지고
바다에 병을 버린 신사는 자신의 기억을 돌아보며 조용히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끅...끄윽..끄끄윽..........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신사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들은 신사를 외면하였고
이윽고 신사는 입을 열어
자신의 심사가 담긴 말을 시작하게 됩니다.


신사가 말을 멈추자
주위의 다른 사람들도 어느새 신사를 따라 울고 있었습니다.
늙고 볼품없는, 거지 행세의 신사와
각자 공감하는 심사가 있었기 때문에
다들 어느새 신사에게 공감하며 울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 날, 그 해변은 그렇게 울음바다가 되었고
해변에 넓게 펼쳐진 바다와 갈매기들
그리고 어느 신사의 심사가
그들을 위로하여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