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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항해와 자유의 영광 -(1)
280 2025.06.23. 02:33

옛날, 옛적 아주 먼 옛날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의 박해와 탄압을 피해
배를 타고 바다로 도망친 약 수십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되찾기 위하여 열심히 그들의 땅에서 투쟁하였으나
끝내 자신들의 나라를 빼앗겨버린 채 죽음을 피하려
망망대해로 쫒겨나게 되었다.

배는 몇날 며칠을 넘어 몇 달, 몇 년을 항해하였으며
그 동안 배에서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배가 항해하던 약 2년 동안 수십 명에 달하던 인원수는 점점 줄기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배 안에 남은 사람은 불과 3명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3명도 슬슬 지쳐갈 때쯤, 새로운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곳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땅이었다.

첫 번째 생존자, 25살의 젊은 남성.
그는 그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혈기 넘치는 젊은이었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인해,그는 강도와 사기 혐의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가게 된다.
사실 그의 여자친구는 그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으며, 수차례 강도와 사기 범죄를 저지른
자신의 진짜 애인을 구하기 위하여 일부러 그에게 접근하여 교제한 뒤 그를 감옥에 집어넣을 생각 뿐이었다.
그는 그것도 모른 채 억울하게도 감옥에서 사형을 당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여자친구의 지인이었던
여인의 도움으로 진실을 알게 되고, 그녀의 도움으로 감옥을 빠져나오는 데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그의 전 여자친구와 그의 애인이 감옥에 가게 되고 사형을 언도받자, 그 애인의
친척이었던 재상이 그를 죽이려 들었으며 이로 인해 그는 박해와 탄압을 피해 배에 몸을 싣게 되었던 것이었다.

두 번째 생존자, 33살의 여성.
그녀는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여성이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열병을 앓았고, 그녀 집안에 내려오던 유전적인 문제까지 겹쳐져 그녀의 얼굴은 보기 흉측했으며,
그래서인지 구멍가게를 찾던 손님들에게 있어 그녀는 '괴물 가게 아줌마'라고 불렸다.
그녀는 마을 사람들과 손님들에게 놀림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부양할 부모가 있었고
비록 그녀가 흉측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심성은 그 누구보다 착했고 다정했기에
그녀를 늘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남편의 얼굴을 보아서라도 그녀는 그렇게 버티며 가게를 운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옆 나라의 유명 의류 상인이 그녀의 가게에 찾아오게 되었고
그 상인은 그녀에게 정말 끔찍한 얼굴이라며 온갖 비난을 가했으며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시종일관 그녀에 대한 욕을 하기 시작하였다.
단순히 그녀가 못생겼다는 소문만이 아니라, 그녀가 사실은 자신을 독살하기 위하여
일부러 가게의 음식에 독을 타 자신을 암살하려 했다거나,
실은 그녀가 마녀이며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식의 근거 없는 허위 정보들을 내뱉었다.
이로 인해 온갖 나라에서 유명해진 그녀였지만 정작 그 상인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던 그녀는
이후 몰려올 손님들에 의해 차마 말하지 못할 끔찍한 일들을 당하게 된다.
매일 아침부터 시작된 그녀의 고통은 다음날 새벽에서야 끝났으며
뒤늦게 상인에 대한 소식을 들은 그녀의 남편은 이대로라면 그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자신의 아내를 데리고 야반도주하기로 결심하여
이후 그녀가 기운을 차리자마자 짐을 싸들고 도망치게 되었으나,
그녀를 잔인하게 고문한 사람들에 인한 정보들이 널리 퍼져 어느 곳으로 도망을 가던
그들 부부를 전부 알아보고 괴롭히기 시작한 탓에 좌절하던 와중에
정치적 탄압을 피하여 새로운 땅을 개척하는 배가 있다는 소문을 들은 그녀의 남편에 의해
부부는 함께 배를 타게 되었으나 남편이 승선 후 얼마 안가 병으로 죽어버렸고,
그렇게 그녀만 남게 되었던 것이었다.

-2편에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