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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항해와 자유의 영광 -(3)
292 2025.06.23. 04:00

-2편에 이어서

세 사람이 도착한 곳은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대륙이었다.
광활한 대지, 드넓은 강, 높은 산, 비옥한 토지, 빽빽하고 울창한 숲
그야말로 대자연이 내린 축복의 땅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이 넓은 공간에 사람이 세 명 뿐이라니, 상상이 가는가.

일단 이 넓은 대륙에 도착한 세 사람은 배에 있던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2년 동안의 긴 항해를 거치며 못 쓰게 된 물건이나, 풍랑에 날아가고 부서진 물건들도 많아
실제 그들이 쓸 수 있는 물건은 몇 개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에게 남은 도구들을 이용하여 먼저 밭을 갈고 물고기를 잡았고,
처음에는 동굴에서 생활하다 이후 집을 지어 세 명이서 생활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모를 낮선 배가 두 대씩이나 대륙에 들어오게 되었고
배에서 내린 수십명의 사람들은 세 사람을 붙잡고 무엇을 묻는 눈치였으나
말이 통하지 않자 그들은 어딘가에 연락을 취한 뒤 세 사람을 묶어 두고서
해변에 누워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하루 정도 지나자 배 한대가 추가로 대륙에 더 내렸고
그 배에서 내린 사람 중 특이한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묶여 있던 사람들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당신들은 어떻게 이 곳에 왔습니까?" 라고 묻는 그에게
젊은 남자가 대답하였다.
"당신은 어떻게 우리 나라 말을 할 수 있습니까? 그것을 대답해 주신다면 전부 말해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그가 말하기를
"나는 이 대륙 남쪽에 사는 주민이요. 당신들이 표류한 이곳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북부이고요.
북부 개발 계획을 위해서 비행선을 타고 정찰 나간 사람들이 당신들을 보고 사람이 있다고 하길래
확인차 배를 보냈고, 어제 도착하신 분들이 이 사람들이 아무래도 다른 대륙에서 표류한 사람들 같으니
타 대륙에서 쓰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 대화하고자 하였고, 그렇게 제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네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나도 원래 당신들 나라 사람이었기 때문이올시다."
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묶여 있던 여자 왈
"당신들은 왜 나라를 버리고 이 대륙에 오게 되었나요?"
이에 남자가
"나는 수십 년 전 대항해를 하다 대륙 남부에 표류한 사람의 아들입니다.
내 아버지는 과거 하자 뭐시기... 왕 때에 왕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고 패배하여
배를 타고 도망가던 중 이곳에 정착하여 우리 어머니와 결혼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아버지께서 특이한 말을 쓰시길래 무엇이냐고 캐물어 배워두었던 것이 이렇게 쓸모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
허허."
이에 노인이 말하기를
"잠시만.. 그 왕 때 반란이라면.. 설마 그 사람인가?" 라고 말하자
남자가 깜짝 놀라면서
" 당신 우리 아버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는 것이오?"
이에 노인이
"그럼 그렇고말고.. 아마 당신 아버지는 반란군의 수장인 꿀무리우스치였지?"
그러자 남자가
"예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에 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대륙에 원래 내 나라 사람이 온다면 꿀무리우스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거라.
그들의 생각이 나와 같다면 나의 동지요 다르다면 나의 적이며 원수이다.
만약 나의 동지를 만난다면 그들을 도와야 한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말을 이어갔다.
"자네 잘 들으시게. 그 사건 이후로 왕이 얼마 안가 죽고 동생이 왕이 되었으나
동생은 자기 형의 정책을 뒤집고 나라에 만연하던 부정부패를 근절하려 노력하고
형의 수족이었던 정치깡패 집단을 숙청하는 등 하자미라이랑은 완전히 반대의 노선을 탔지.
이때 내가 재상을 맡아 그 개혁을 주도했었어.
그런데 그가 죽고 다음 왕이 된 그놈이..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네
그놈은 하자미라이의 막내아들인데, 포악하기 아주 그지없지
자네 아버지가 반란에 성공했으면 1순위로 처형되었을 놈인데..
어휴.. 우리도 그놈 덕분에 이렇게 도망쳐 나오게 된 걸세.
나는 자네 아버지를 엄청 존경한다네. 그러니 우리를 제발 도와주시게." 라며 호소하였다.
이야기를 다 들은 남자는
"우리 아버지의 뜻을 잇는 분이군요. 일단 우리 배를 타고 우리 마을로 갑시다.
그곳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자고요." 라고 말하며 세 사람을 배에 태웠다.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