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계속
나는 로톤마을에 도착해 그 도적을 찾아갔다.
배에서의 그 남자에게 소개받고 왔다고 하니 그는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그는 도대체 왜 그 동생이 날 당신에게 소개시켜준거지? 라고 물어보았다.
내가 남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군.. 그 여자 때문이었구나..."
"지금부터 그 미친 성직자X 이야기를 시작할 테니 잘 듣게, 혹시라도 그 여자가 보이면 나한테 연락하고
그 여자는 운디네마을 출신으로 미인으로 소문난 여자였어..
내가 처음 우리 전사 형이랑 같이 파티를 구할 때 성직자를 구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며
함께 하자고 했지
당연히 우린 그런 미녀가 함께 하자고 하니 나쁠 게 뭐있냐며 당장 수락했고
셋이서 마을을 다니던 와중에 실라이온에서 막 모험가가 되기 위해 찾아왔다는 그 애들까지 파티에 넣어
우리 5인조 파티가 완성이 된 거야.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여자가 이상해지더군
디스펠도 느리고, 치유마법도 일부러 쓰지도 않고
그녀의 말로는 마나가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지만 내가 센스로 찔러본 결과 마나는 충분히 있었어
즉, 그녀는 일부러 우릴 죽이려고 했던 것이지
원래 우리 형님, 그러니까 자네가 항구에서 만난 노숙자
그분은 원래 사실 여자에 크게 관심이 없는 분이었다네. 하지만 그분은 어릴 때부터 전쟁고아로 힘들게 자라온 탓인지
제대로 사람을 대하질 못하셨어
그 여자도 그걸 알아챘는지, 그에게 온갖 애교를 부리기 시작하면서 마치 그분을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다녔다네.
단순히 지나가기만 해도 온 동네 남자들이 다 돌아본다는 절세미인이 그렇게 관심을 보이니 당연히 그분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
우리는 그렇게 둘이 이어질 줄 알았고, 남몰래 형님을 좋아하던 마법사 녀석은 그녀를 엄청 질투했지
그런데 어느 날, 나는 몬스터를 잡던 중 이상함을 느끼고 그녀에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어
주위에 마법사가 많았는데 왜 몬스터의 저주가 계속 풀려있고 공격을 해도 체력이 줄어들지를 않는 거냐고
그러더니 그녀는 그냥 기분 탓 아니냐며 왜 자기한테 말도 안되는 화를 내냐고 적반하장으로 나왔었어
정말이지 어이없기 그지없었고 형님과 무도가 녀석도 그녀 편만 들었기에 난 아무 항의도 못하고 파티에서 이탈해 치료에 집중했었어
그런데 1년 반쯤 지나고 나니까 갑자기 무도가 녀석이 날 찾아와서는
"형님 저 죽을 뻔 했습니다. 웬 이상하게 생긴 좀비 녀석들이 전투 중에 계속 리베라토를 걸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좀비는 리베라토를 하지 않는다네.
나는 그 말을 듣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어
"너 잘 생각해봐, 그 여자랑 같이 있었지? 그 여자 마력을 생각하면 금강불괴가 풀려도 너는 별 타격이 없어야 정상일텐데
너는 왜 그런 꼴이 된거니?"
라고 묻자 그 녀석이
"죄송했습니다. 형님 말이 옳았어요. 그 여자 짓인거 같습니다. 어서 큰형님한테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라길래 내가 한마디 대답하니 그도 아무 말이 없어졌어
"네 누나한테는 이미 말했지? 그러고도 그 여자가 쫒겨나지 않으면 말을 해도 소용없을 거란다."
한참 아무 말 없던 그 녀석이 떠나기 직전에
"형님 저 누나랑 같이 실라이온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 정신나간 여자랑 도저히 같이 모험하긴 무리에요."
"그래 알았다. 어서 실라이온으로 돌아가. 그래야 너랑 네 누나가 살 수 있을 거야."
라고 조언해줬지
하지만 형님을 좋아하던 마법사 여자애는 끝까지 돌아가지 않겠다고 고집부린 모양이었고
결국 그 녀석 혼자 돌아가게 되었지.
한창 대화를 하던 와중 한 통의 편지가 그의 집에 도착하였다.
그는 편지를 받으며 "응? 뤼케시온에서 왔네? 무슨 편지지?" 라며 열어보았고
그는 편지의 내용을 읽고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형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를 치르려고 하는데 가족이 없어 연고자를 찾다 겨우 저에게 연락이 닿은 모양이었더라고요. 장례를 치러야 하니 빨리 뤼케시온으로 오라는 편지입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 같이 가자며 그의 손을 붙잡았고, 나는 그와 함께 뤼케시온으로 떠났다.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