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케시온에 도착해 보니 이미 장례는 끝나 있었고 그 노숙자는 뤼케시온 앞바다에 흩뿌려진 모양이었다.
그런데 사인, 즉 죽음의 이유를 들어 보니 더 가관이었다.
이분이 돌아가신 이유는 타살입니다. 누가 일부러 이 분을 죽였군요.
도대체 이 분을 왜 죽인건지..
뤼케시온 공무원의 말에 나와 도적은 가슴이 숙연해짐과 동시에 분노를 느꼈다.
그 성직자라는 여자에 대한 분노를 말이다.
며칠이 지나고 그의 죽음을 들은 이후 실라이온에서 배를 타고 넘어온 남매를 포함해
로톤마을에 4명이 모이게 되었다.
네 사람은 전사이던 나에게 함께 다시 그 노숙자를 죽인 여자에게 복수하자는 제안을 하였고
원래 성직자에서 전직한 전직자였던 나에겐 마땅히 들어갈 파티도 없었기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그런데 성직자가 없는데 괜찮을까요?"
"이럴줄 알고 제가 미리 구해두었죠." 라고 마법사가 말했다.
그녀가 들어와라고 말하자 웬 여자가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라고 우리에게 인사했고
인사를 마친 우리는 그렇게 5인조 파티를 다시 구성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성직자님은 어떻게 우리 파티에 들어오게 된 것이죠?"
". . ."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그녀는 입을 열었다.
"당신들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저도 운디네 사람이고 그 여자랑은 아주 친한 친구였어요.
그 여자에 대해서 아주 잘 알고 있으니 당신들을 돕는 거랍니다."
"그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이들을 이간질하여 서로 싸우게 만들고 그걸 즐기는 아주 나쁜 여자였죠
그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외모를 미끼로 남자들을 유혹한 이후에 그 여자에게 홀린 남자들이 그녀에게 모든 재산을 갖다 바치고 청혼하면 그녀는 바로 그 남자들을 죽여버렸어요.
지금까지 그 여자에게 죽어나간 남자들만 제가 알기론 5명 정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뤼케시온에서 노숙하다 돌아가셨다는 그 분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였고요."
참으로 충격적이기 그지없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여자가 이어서 말하기를
저는 그녀에게 왜 그런 짓을 저지르냐고 물어보았죠. 그러니 그녀가 대답하기를,
"너도 알잖아? 남자들이란 얼마나 여자에게 미쳐 있는지 말이야. 난 그게 너~무 한심해서 말이야
나를 그저 한번 안겠다고 얼마나 그 가식스러운 얼굴을 들이밀며 안중에도 없는 사랑이니 뭐니 하는 역겨운
말들을 내뱉을 때면 난 그놈들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거든. 어떤 놈들은 나를 일부러 연예인마냥 귀찮게시리 졸졸 따라다니며 내 마음을 흔들어 보려고 노력하지만 소용없어. 어짜피 다들 목적은 뻔하니까. 넌 날 잘 알잖아? 그저 여자 하나 안아보려는 수작질에 당해줄 내가 아닌 건 너도 잘 알지?" 라더군요.
"물론 그녀에게 이상한 남자들이 많이 꼬인 건 사실이었습니다만.. 그렇다고 꼭 저런 인간들만 꼬인 건 아니었거든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한테 접근하는 남자들이 모두 이상한 인간이며 자기를 망치려는 적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그녀의 말이 끝나자 마법사가 말하기를
"그러고보니 그 여자가 저한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어요. 너는 왜 그 전사 녀석한테 스스로 휘둘리냐면서
제가 한심하다고요. 아마 그분에 대해서도 저런 망상을 하고 있던게 아니었을지.."
이야기를 듣고 있던 도적이랑 무도가가 말했다.
웃기고 있네. 형님한테 꼬리친건 자기면서.. 우리한텐 관심도 1도 안 주고 맨날 형님이랑만 놀아서 우리가 얼마나 형님을 부러워했는데...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