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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뤼케시온 항구의 남자 -(4)
289 2025.06.24. 20:56

도적이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 형님은 여자엔 별로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연애 하실생각이 있느냐고 물어보아도 그저 그럴 생각 없다고
답변하시던 분이였죠. 그런 분이 갑자기 그 여자랑 자주 놀길래 무슨 바람이 들었나, 그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그분께 물어보았죠. 혹시 그 여자 좋아하시냐고요. 그러자 형님이 당황하셔서는
그런 거 아니라고 손사래 치면서 말하시더군요. 그렇게 저는 끝까지 그걸 캐물었고 결국 형님께서는
아무래도 그녀를 좋아하게 된 거 같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그 전사는 과거 천애고아가 되어 여관에서 잡심부름을 하며 살아가던 시절 여성들에게 많은 학대를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여성에는 별 관심이 없었으나, 어느 순간에서부터인지 대화를 하며 갑작스레 친해지게 되어
그녀에게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도적의 말이 끝나자 바로 무도가가 말하기를
"원래 그분께 먼저 말을 걸기 시작한건 그 여자였죠. 제가 계속 두 분을 지켜보았었는데 아무래도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건 맞는 듯 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사귄다느나 한다는 이야기는 일체 없었어요."

그들의 말이 끝나자 성직자 왈,
"무슨 소리인거죠? 보통은 남자들이 먼저 접근하는데... 그녀가 먼저 남자한테 말을 건다거나 할 일은 없었어요..
보통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남자들이 알아서 친해지려고 애를 쓰는데.... 참 이상하네요."

그렇게 대화가 진행되던 와중 우리는 잠시 밖에 나가기로 했고
밖을 둘러보던 중 로톤마을 지하묘지에 내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지하묘지 입구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그렇다. 그들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그 여자였다.

다들 그 여자를 보고서 분노했고 무도가는 그녀에게 바로 달마신공을 꽃아 버렸다.
그러나 그 여자의 체력이 높았던 탓에 죽지 않고 버텼으며 그녀는 급히 리콜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몰래 도적이 리콜을 훔친 탓에 결국 그녀는 리콜로 도망가는 데에 실패하였으며
아지토를 외우고 도망치려는 그녀를 내가 붙잡아 적무기쳐내기를 사용해 막았고
이 틈을 타 도적이 그녀의 멱살을 잡은 뒤 물었다.

"도대체 우리 형님 돈을 들고 나른 이유가 뭐냐?"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딴 쓰레기 같은 인간 이야기는 하지도 마. 허구한날 나한테 모험하느라 힘들다며 징징대던거 들어주랴, 여자 몸뚱아리
하나 가지겠다고 얼마나 나한테 가식적인 헛소리를 쏟아내는걸 견디는 게 힘든 일이었는지 알기나 해?"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안 되겠다. 묶어 놓고 우리들 아지트로 가자."

그렇게 우리는 그녀를 데리고 조용히 로톤마을 구석에 있는 그들의 아지트로 들어가게 되었다.

아지트에 도착하자 도적,마법사,무도가 세 사람은 그녀를 린치하기 시작했고
그녀가 피투성이가 되도록 얻어맞고 난 다음에 옆에서 지켜보던 성직자가 말하길
"제 친구이니 제가 대화를 시도해 보죠. 세 분은 나가 계세요. 아 그리고 전사님 당신은 제 옆에서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라고 말하자 세 사람은 그녀에게 욕을 가하며 퇴장하였고 나와 두 친구만이 남게 되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대화를 시작했다.
"야, 도대체 또 어떤 남자를 괴롭히고 죽이기까지 한 거야? 너 때문에 우리 마을까지 욕먹고 있고 지금 너한테 현상금 걸린게 자그마치 16억 골드야. 제발 사고 좀 그만 쳐."
"뭐? 우리 마을이 욕을 먹던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리고 니가 데려온 애들 보니까, 나한테 돈 주고 떠난 놈 파티원들인거 같은데 도대체 니가 왜 쟤들이랑 같이 있어? 그것부터 말해 봐."
라며 두 여자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노숙자를 평소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야. 솔직히 그 사람 말이지. 나한테 아무 말도 안 걸길래 뭐 이딴 이상한 사람이 다 있나 싶어서
말 좀 걸어줬을 뿐인데 친해졌다고 생각한 건지 가면 갈수록 나한테 점점 집착하는게 느껴지더라고?
나한테 누나라고 부르질 않나, 화장실 빼고 거의 다 따라다니길래 그만 좀 쫒아오라고 그렇게 말해도 귀머거리마냥
들은 척도 안 하더라. 그래서 제발 좀 꺼지라고 몇 번씩이나 죽이려고 해봤는데 타격도 없이 살아돌아오는 거 보고
그 놈 죽이긴 힘들거 같아서 옆에 있는 잔챙이들 죽이고 그 마법사 여자애한테 넘기고 조용히 떠나려고 했는데
자꾸 나한테만 의지하려고 하는 거 보고 돈부터 뜯고 철저하게 버리면 나한테 다시는 말 안 걸거 아니야
그러니까 일부러 돈 빌리고 잠수탄거고. 그래도 어떻게 내 정보를 알았는지 계속 연락하길래 화나서 그냥 죽여버렸지."

그 말을 듣고 있던 도적이 어느새 들어와 그녀의 멱살을 잡고
"야 이 살인마야, 우리 형님이 너 얼마나 신경썼는지 알기나 해? 니가 형님한테 뜯어간 돈 절반은 원래 나중에 너한테 주겠다며 자랑까지 하셨는데 넌 그걸 배신하고 죽여? 넌 그냥 오늘 여기서 죽어라. 전사 아저씨, 리베라토 좀 써주시겠어요?

나는 군말없이 리베라토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친구분에게 부탁하기엔 친구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평생 사로잡히게 될 것 같아 부탁하기 힘들었으리라.
그래도 난 특수한 검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리베라토 시전시간이 적용되지 않았고, 그렇게 그녀는 분노한 3명에 의해
죽기 직전까지 몰리게 된다.

이를 지켜보던 그녀의 친구가 우리를 말리면서,
"너, 사실대로 다 말해. 지금 여태까지 니가 죽인 남자들에 대한 것도.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들이 널 죽이든 말든
난 신경쓰지 않을 거야."
라고 말하자, 그녀가
"알았어, 사실대로 다 말하면 되잖아." 라고 말하면서 제발 멈춰달라고 애원했다.

그런데 친구의 모습이 바뀌더니 갑자기 성직자의 신 이아가 우리 앞에 강림한 것 아닌가
우리는 갑자기 이아가 어떻게, 왜 우리 앞에 나타난건지 의문점이 많았지만
이아는 우리에게 하나하나 답변해주기 시작하였다.

-5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