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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뤼케시온 항구의 남자 -(5) (完)
296 2025.06.24. 21:17

이아가 우리에게 말해 준 내용은 이러했다.

그녀의 친구가 신전에 찾아와 이아에게 자신의 친구의 이야기를 전했고
이를 듣고 분노한 이아는 친구에게 허락을 구하고 친구로 변장하여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이아는 성직자를 내려보며
"나의 제자여, 그대의 악행은 내가 모조리 알고 있으니 오리발을 내밀어도 소용없다.
어서 모든 죄를 자백하라." 라고 말하자 그녀는 모든 죄를 자백하기에 이른다.

그녀의 말이 다 끝나기가 무섭게 신은
어리석은 인간이여, 무거운 죄를 지었구나.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를 5명이나 죽이다니......
그러자 그녀가 말하길 "죄송합니다. 목숨만은 살려 주십시오"
그러자 이아가 그녀한테 어떤 주문을 외우더니 그녀가 털썩 쓰러졌다.

이아가 말하길 "이제 이 여자는 죽었습니다. 뒷처리는 제가 알아서 할 터이니 여러분께서는
계속 모험을 이어나가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라며 우리 4명에게 신의 축복을 외워주고 밀레스마을로 보내버렸다.

우리는 그렇게 그 여자에 대한 복수를 끝마치고 새로운 5인조 파티를 꾸렸다.
새로운 성직자로는 우리에게 도움을 준 그 여자의 친구를 찾아 그녀를 새로운 동료로 맞이했으며
뤼케시온 항구에 조그마한 노숙자의 추모비를 세우고 5명이 함께 그를 매년 기리고 있다.


한편, 천국 어느 곳에서는
이아에게 응징당한 여자의 영혼이 갇혀 있었다.
지옥에 가야 마땅한 여자이지만 이아에게 영혼을 지옥에 보낼 권한은 없으니
이아로서는 어쩔수 없이 천국 끄트머리에 가둬 놓을 수밖에 없었다.

매일매일 갇혀 울부짖던 그녀에게 찾아온 영혼이 딱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노숙자의 영혼이었다.
죽어서도 자신에게 계속 찾아오자 그녀는 자기한테 죽은게 원망스럽지도 않냐며 그에게 물었으나
그는 "어짜피 너에게 모든 돈을 빼앗긴 이후에도 계속 잊혀지지가 않더라
네가 사람을 더 죽이지 않고 이곳에 있다는거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하니 결과적으론 잘 된거 같다."
고 말하자 그녀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건지
죽어서도 나밖에 생각 안하는 이런 인간을 죽인 게 너무 후회스럽다며 그에게 용서를 구했고
다시 태어난다면 부부로 만나 함께 살고 싶다며 울면서 말했고 그도 같은 생각이라며 같이 울었다.

이를 지켜보던 이아는 조용히 두 영혼에게 마법을 걸었고
둘은 다시 태어나 다시 만나서 부부가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