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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데니아의 어느 시골 마을에 '체터'라는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모험을 꿈꾸며 아슬론에서 마이소시아로 향하는 배를 타고
마이소시아로 넘어가 모험가가 되고자 하였죠.
그러나 부모님은 그가 위험한 모험을 하는 것을 반대하였고
그의 꿈을 강력히 반대하며 농사일을 돕게 하였죠
소년은 고향을 떠나고 싶어하였으나 아슬론항구까지 가는 경비+마이소시아행 배삯이
그에게는 너무나 큰돈이었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꿈을 포기하고서 소를 몰던 어느 날
어느 여자 마법사가 소년에게 다가와 "혹시 물 한모금만 줄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습니다.
소년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옆에 있던 물통을 넘겨주었고
그녀는 물을 마신 뒤에 엔도르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습니다.
소년이 엔도르로 가는 길을 알려주자 그녀는
"내 이름은 메디나, 마법사죠." 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엔도르를 향해 사라졌습니다.
그날부터 소년은 오로지 그녀 생각뿐이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진 그녀를 쉽게 잊을 수 없었어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소년은 같은 자리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만난 그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한 소년이었죠.
"저... 사실은 당신에게 첫눈에 반한 거 같아요. 일주일 동안이나 계속 메디나 씨 생각 뿐이었다니까요.
혹시 괜찮다면 저에게 무슨 이야기건.. 같이 대화라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소년이 부끄러워하면서 말하자
메디나가 웃으면서
"푸하하. 죄송하지만 전 마이소시아에 애인이 있답니다? 용기내서 고백하신건 알겠지만....
제가 여태까지 고백을 받아 온게 벌써 몇십 명째인지.."
"그래도 저를 도와주신 건 고마우니까 제 이야기 정도는 해 드리죠.
저는 마이소시아의 호엔마을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도와 목동 일을 하다가 우유를 납품하러 간 마을에서
어떤 마법사를 만났는데 "당신에게 대마법사의 자질이 보이는데 혹시 마법사 할 생각 없나요?"
라고 나한테 계속 묻길래 계속 거절했더니
나중엔 아예 호엔마을의 제 집까지 찾아와서 계속 그러는거 있죠?
그래서 제가 진짜 마법사의 자질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밀레스마을의 로오신전에 가서
마법사가 되었는데 로오 신께서
"메디나여, 너는 마법사의 재능이 뛰어나니 마법사가 되어 앞으로 열심히 수련에 정진하거라"
라며 바로 마법사로 만들어 주시는 거 있죠?
그래서 그날부로 마법사가 되어 모험을 시작했답니다.
모험가가 되고 성장하는 건 금방이었어요.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니 웬 서열 높은 중년의 아저씨 몇분을 만났는데
저를 계속 도와주시는거 있죠?
그렇게 도움을 받아서 레벨업은 금방금방 하고 충분히 성장해서 떠나려는데
아저씨들이 글쎄 저를 하나하나 몰래 찾아와서 저에게 고백하는거 있죠?
그분들이 절 도와주셨던건 고마웠지만은.. 머리 다빠진 아저씨랑 같이 살긴 싫어서
연락을 끊었어요.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어휴 기분 나빠"
소년은 듣다가 '본인 주제도 모르고..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 왜 고백을 받아줄 거라 생각한 건지..
우리 돼지같은 누나한테도 저런 인간이 붙는 바람에 얼굴도 모르는 인간 욕을 한달 내내 듣느라 고생했었지..'
라고 생각하며 메디나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었고
메디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러고는 이제 불철주야 사냥을 다니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성장을 했고
지금은 마이소시아에서 나름 알아주는 마법사가 되었답니다.
어찌나 알아보던 사람이 많던지.. 어느 마을 여관을 가던 마이소시아에선 절 모르는 분이 없더라고요."
"지금 만나는 애인도 같이 사냥하다 만나게 되었죠........ (중략)....아무튼 그렇게 사귀게 되었답니다."
소년은 이 부분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메디나의 눈을 피해 소에게 먹일 풀을 가져와서 먹이고 있었습니다.
메디나도 애초에 애인 이야기는 소년이 안 들을걸 알았는지 갑자기 소가 풀을 먹고 있는게 이상했지만
듣기 싫어서 몰래 가져왔겠거니 하면서 어영부영 넘어가 주었습니다.
"아무튼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당신도 마이소시아의 모험가를 동경하고 있다고 했죠?
제가 보기에 당신은 전사가 어울릴 거 같네요. 나중에 모험가가 된다면 전사를 추천드릴게요.
어머, 시간이 늦었네요. 저는 이제 가보도록 하죠.
지금 가지 않으면 오늘 마이소시아행 마지막 배가 끊기거든요. 다음엔 마이소시아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라면서 그녀는 서둘러 아슬론항구로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