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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메데니아의 소년 - (5)
284 2025.07.08. 03:31

그는 그녀의 말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고향에 도착해서야 그게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소를 몰던 한 여자를 보고서 말이죠.

13년이나 흘렀지만 그는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죠.
그녀가 죽은 줄만 알았던 메디나였던 것을.

그녀가 체터의 얼굴을 보자마자
"왔어? 오랜만이네, 편지는 봤니?"라며 반갑게 인사했고
그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네가 체르카를 만났을 테니 잘 알고 있겠네. 내가 거짓말의 선수인 거, 이 모든 게 널 위한 선물이었어.
원래 적을 속이려면, 아군도 속여야 한다는 말이 있지."

"넌 13년 동안이나 날 못 잊은 모양이네? 소식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만은...
너나 나나 이미 30대에 접어들고도 그저 지나간 사람 하나 못 잊다니 참 바보같지.
그래도 다행이네, 난 널 죽을 때까지 다시 못 만날 줄 알았거든"

"비록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다만.. 그래도 나를 사랑한다면 남은 인생이나마 같이 살지 않을래?"

그러나 그녀는 아직도 13년 전과 별 다를바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차이점이라면 그래도 주름이 조금 더 생긴 정도?
그러나 그 정도는 13년이나 한 여자만을 사랑하던 한 남자에게는 별 것 아니었을 테지요.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메디나에게 청혼했고 그녀는 그 청혼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결혼하여 메데니아의 시골 마을에서 백년해로 했다고 전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