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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메데니아의 소년 - (7) (完)
279 2025.07.08. 17:01


휴가를 내고 잠시 두 부부를 찾아온 체르카.

세 사람의 삼자대면이 메데니아의 시골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졌죠.

세 사람은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의 추억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세 사람은 서로 반말을 하며 친해져 있었죠.

체르카 : "그런데 말이야, 너희 둘은 어떻게 13년 동안이나 서로를 잊지 않고 결혼까지 하게 된 건지 참 의문이네
나는 둘 중에 하나가 다른 사람이랑 결혼해서 살고 있을 줄 알았거든."

메디나 : "쟤를 처음 만날 때부터 알아봤지, 같이 있으면 좋겠다는 걸 말이야, 그리고 쟤는 나보다 한참 어리기도 하고
착해 보이길래 최소한 나를 함부로 대하진 않겠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 이후로도 나는 다른 남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예전에 만나던 애들같은 인간일까 봐 쉽게 다가가지도 못해서
그렇게 이번 생은 혼자서 늙어 죽겠구나.. 그래도 평생 하녀 취급받으면서 사는거 보단 낫겠지 하고 있었는데
쟤가 글쎄 10년 만에 내가 부탁한 일을 다 끝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지.
하늘이 날 버리진 않은 모양이다."

이에 체터도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나도 이상하게 메디나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여자에 대해 딱히 관심이 안 가더라고?
아무래도 첫사랑이었던 탓인지 더 그리워지기도 했고... 그렇게 별 생각 없이 할 일도 끝났겠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눈앞에 메디나가 있을 줄이라고 상상이나 했겠어?"

둘의 이야기를 듣던 체르카는

"그냥 애초에 다른 사람을 만날 생각이 없었던 거네... 대단하구만...
특히 체터 너는... 첫사랑이랑 결혼이라니 아주 낭만의 끝을 달리네.
아 그건 그렇고 메디나, 널 도와준 그 마법사 아저씨 얼마 전에 죽었거든? 마지막 가는 길은 지켜줘야지 않겠어?"

메디나: "됐어. 우리 남편한테 들었는데, 날 쓰레기 같은 여자라고 그렇게 욕했다면서? 그딴 인간 장례식 따위는 절대 안 가지."
라고 말했고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체터였다.

체터: "그런데 그때 엔도르 수사단장 그 양반은 어떻게 된 거야?"

메디나: "응? 그 수사단장이 마법사 아저씨였어. 꽤 강력한 마법사지만 나한텐 엄청 가혹했지.
살려준 은혜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아주 귀찮게 굴더라니까."

체터: ".... 그때 왜 그렇게 술 먹고 그 사람을 깠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하네.."

메디나: "그 얘기 한번만 더 하면 죽여버린다."

체터: " 술 안먹고 맨정신으로 한 이야기 아니었어?"

메디나: '아 맞다... ' " 아무튼 그 얘기 어디가서 하기만 해봐. 지팡이로 확 패죽여버릴라"

체르카: ' 역시 메디나는 여전하구나... '
"그런데 메디나 너는 그렇게 똑똑하면서 왜 그렇게 남자 앞에서는 그렇게 무기력하게 끌려다녔던 거야?"


메디나: "그건... 무의식적으로 남자한테 의지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거든. 여태까지 내가 끌려다니던 건
그런게 반영된게 아니었을까? 그런데 만나던 인간들이 하나같이 쓰레기들이라서..
아 물론 지금도 끌려다니는 건 맞긴 하다.."

체터: "전혀 아닌거 같은데.."

메디나: "뭐가 아니라고?"

체르카" '전혀 아니구만.. 지가 끌고 다니고 있으면서..'

그렇게 세 사람의 대화는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