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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해킹 당했던 썰.
333 2025.07.09. 11:12


XXX일 만에 어둠으로.


짧은 로딩이 끝나고 나오는 시스템 멘트.

오랜만에 접속임을 더 상기시켜준다.


그리고 중앙에 보이는 헐벗고 있는 나의 캐릭터.

뭐... 어느정돈 예상은 했다. 해킹이 겠지.


해킹은 연례 행사 수준이라 군대 다녀올동안 못했으니

당연히 털려있을거란 생각을 했었기에..


어차피 고가템은 옮기지도 못할거라 나머지템은 구하면 된다 생각했다.

고가템중에 옮길수있는 암셋 생셋은 귀찮아도

가공 스샷이 남아 있으니 복구 신청하면 금방이니까.


역시나 인벤창엔 옮기지 못하는 템들이 가득 있었다.


하... 이럴거면 못옮기는건 캐릭에 채워두지 라는 생각으로

장비 아이템들을 클릭했는데.

착용이 되지않고 줄줄이 뜨는 시스템 멘트.


'감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 '감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무기의 성격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 '감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무기의 성격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


그사이 무슨 패치가 있었나? 싶어서 캐릭터 능력창을 보는순간

눈에 띄는 레벨 1 이라는 수치. 능력치는 모두 3.

그리고 상태창을 띄워보니 보이는 직업칸의 두글자. '평 민'



설마 다른캐릭도? 싶은생각에 다른캐릭도 들어가보니

승급이상 캐릭터는 모두 평민이 되어있었다.


아무래도 넥슨계정에 50여개의 캐릭터가 연동되어있으니

계정이 털리는순간 모든캐릭터가 다 털릴수밖에 없었다.


한번의 해킹으로 초창기부터 해온 10여년의 플레이 기록까지 털린 것이였다.


해킹 당했을때 아이템이 털리는거 정도야 이해는 하는데

캐릭터 정보까지 털린적은 처음이였어서 어떤 반응을 해야할지 몰랐다.


운영진에게 문의 메일 보내니 암셋,생셋 복구도 옛말이였고.

내캐릭터 정보가 타인에게 넘어갔다고 타인의 정보는 알려줄수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


내 캐릭인데..? 왜????


그때부터 현타가 진하게 오면서 오만 정이 뚝 떨어졌고

캐릭터 일기장에 기록까지 남아있어서 볼때마다 생각날까봐

해당캐릭터들은 한개의 캐릭터를 빼고 모두 삭제를 진행했고,

해킹 당했던 해당 캐릭터의 닉네임들은 친형이 사용하거나

S급 닉네임 하고 싶다던 분들에게 나눔을 했다.



그후로 다시 어둠으로 복귀하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지만.

아직도 나에겐 최악이자 PTSD 같은 그 아이템...

'파워리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