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듯 불어오는 매서운 바람이
단지 겨울이 아니여서
아무리 여미어도 스미는 시절이
단지 계절이 아니라서
그렇게 모든 것을 뒤덮어간 차가움이
마음 속 모든 것을 차디차게 뒤덮어가
살아내려 모든 것을 떨어내려
시리는 계절에 온 몸을 흔드는 가지처럼
살아남으려 모조리 떨쳐버리고
저미는 지금을 온 맘으로 흔들어 버텨내라고
언제까지 차가워 질 줄을 몰라
언제까지고 차가워 할 줄을 몰라
가림 하나 없는 벌판의 한가운데
남은 마음 하나 덩그러니 선 채로
악물어 내지른 비명
시절을 따라 흘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