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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메데니아의 낡은 회고록 -(3)
221 2025.07.29. 03:41

세오력 299년 2월 14일
그가 날 떠난 지도 벌써 2달이 다 되어간다.

메데니아는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마이소시아의 루어스 신정부는
메데니아에 조사단을 파견하여 과연 뮤레칸의 부활이 맞는지 확인하러 떠났고
조사 결과 뮤레칸의 봉인은 멀쩡했다.
애초에 최소한 300년 이상은 갈 봉인인데 그게 쉽게 풀린다는게 말이 될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마이소시아 정부의 발표 이후에도 나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들은 사라질 줄을 몰랐고,
무엇보다 사라진 남편이 2달째 어디에서도 목격되지 않고 있었다.
여기서 나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고 혹시 뮤레칸을 따르는 어둠의 세력이 부활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는 곧바로 루어스에 이 일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고 루어스가 이를 받아들여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세오력 300년 11월 28일

드디어 조사 결과가 나오고야 말았다.
뮤레칸도 봉인되고, 구 성주들을 비롯한 쓰레기들도 수오미성 함락 이후 전부 처형당한 것이 확실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의 배후는 누구인가 하니
이번 사건의 배후에는 비밀조직 "어둠의 전설"이 있었다.
'어둠의 전설이라 하면, 테네즈와 그를 따르던 다섯 제후들..
그들은 최소 천 년의 삶을 보장받았다 하니 아직도 살아있다는게 말이 안되는건 아니다만
뮤레칸도 봉인당해 힘을 잃고 그들의 수하인 구 성주들도 전부 처형당했는데
조용히 지내도 모자랄 판에 왜 소동을 일으키는 걸까? 뭔가 이상하군. 조사를 계속해야겠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조사를 이어갔다.

세오력 301년 4월 7일

깊은 새벽이었다.
사라졌던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아벨해안가로 달려갔다.
그는 이미 죽어서 관에 담긴 상태였으며 내가 정말 그가 맞는지 확인하려 하자
"발견되었을 때 돌아가신 지 오래되어 처음에는 누구인지도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남편분이 맞는지조차 알아채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내가 그의 죽음에 대해서 묻자 충격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원인은 타살입니다. 아무래도 돌아가신 지는 몇 주는 된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누가 남편분을 죽이고 바다에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시기를 보았을 때 메데니아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리고 이건 바지주머니에서 발견된 유리병입니다. 도중에 떠내려갈까봐 단단히 묶어둔 것으로 보아하니 범인의 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유리병을 받아 그 안에 있는 쪽지를 읽기 시작했다.

쪽지를 보고 나는 경악하며 이 쓰레기같은 인간을 반드시 내 손으로 죽여 복수하리라,
그렇게 깊은 다짐을 하며 남편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곧장 체르카에게 부탁하여
2천명 규모의 용사들을 소집시키고 소집된 용사들과 함께 메데니아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