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번째 디저트.
알파치노 주연의 영화 '여인의 향기' 포스터를 보게되었는데,
"탱고는 실수할 게 없어요. 만약 실수를 하여 스텝이엉키면 그게바로탱고지요."
백만장자와 슬레이드의 대조적인 장면에서 보이듯 우리의 삶이 소중한것은 누구에겐 너무나 자명하나
또 누군가에겐 이미 무게가 사라진 공허한 껍데기같이 느껴질 수 있다.
그 간극은 단순히 철학적인 차이보다도 어떤 삶을 거쳐왔는지, 무엇을 잃고 붙잡았는지에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댄스댄스에서는 우리는 모두 스탭을 밟고있다고 한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스탭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하지만
어떤이는 넘어지지 않기위해 스탭을 밟기도 한다.
그런 행위는 삶의 또 다른 무엇이 될수도,
형태는 다르지만 우린 모두 같은 무대에서 스탭을 밟고있는것이다.
스탭은 다른 스탭을 연결시키고 그 불규칙스러운 규칙이 춤이 된다.
마치 탱고처럼.
삶은 완벽한 안무일 필요가 없다.
서로의 걸음을 받아들이고 연결하는 탱고와 같다.
즐기기 위해서든, 버티기 위해서든, 의미를 찾기위해서든,
우리가 계속 춤을 추는 한, 무대는 끝나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