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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허무함
501 2025.09.15. 12:07

처음엔 노비스 마을의 풀밭이 전부였다.
팜팻을 잡고, 벌과 뱀을 쫓으며
레벨이 오를 때마다 세상이 넓어지는 것 같았다.

포테의 숲을 지나,
아벨 해안에서 바람을 맞으며
파티를 짜고, 모르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던 밤.

뤼케시온 해안의 파도는
언제나 희미하게 빛났고,
그곳에서 나는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다 퀵던전이 열렸고
모든 것은 너무 빨라졌다.
사람들은 흩어지고,
대화 대신 클릭과 경험치만 남았다.

편해졌지만, 그때의 파도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내가 아직도 이 세계를 걷는 이유가
레벨 때문인지, 추억 때문인지
이제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