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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술꾼.
23874 2025.12.18. 11:48

연말이다.
한 해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추억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12월.

다짐은 늘 가득하지만,
정작 마주하게 되는 1월 앞에서
지켜지지 않는 스스로와의 약속들은
해변가의 모래성처럼 스르르 무너지고,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적어도 2~3년 전부터는 그랬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다짐은 점점 가벼워지고,
약속은 의미를 잃어간다.
자책은 무기력을 낳고,
무기력은 결국 보수적인 마음가짐으로 이어져
우리를 익숙한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달라지고 싶다.
하루라도 빨리,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도 내려놓지 못한 술잔을 손끝으로 빙빙 돌리며
사색에 잠긴 채,
나지막이 스스로에게 말을 건넨다.

이 놈의 술,
반드시 끊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