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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머리를 쓰자.
52 2002.02.10. 00:00

나는 늘 자면서 꿈을 꾼다. 꿈속에서 천사도 되보고 혁명이 일던 시절에 군중을 선동하는 위대한 혁명가가 되어 총을 든 괴한들에게 쫓기기도 하고 또 너무나 아름다운 궁전을 돌아 다니는 그런 꿈도 꾸고 그러다 그 아름답고 호화로운 궁전이 어느새 살인사건의 피비린내 나는 무대가 되어 내가 그 범인을 찾아 추리를 하며 또 쫓고 쫓기는 초현실 울트라 수퍼특급 스펙타클 호러 액션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어제 밤에는 엄청 큰 보석을 잃어버린 귀부인의 초청을 받고 호화로운 바로크식 저택에서 그 보석의 행방을 쫓는 탐정이 되는 꿈을 꾸었다. 우습게도 그 보석을 훔쳐간 도둑은 알고 보니 그저택에서 키우던 12마리의 귀여운 강아지중 한마리였다. 꿈에서 깨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왜 그렇게 허탈한지.... 꿈에서 총이라도 맞을라 치면 피가 흐르는 상처를 움켜잡고 동료의 품에 안겨 발을 질질 끌며 도망을 가야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면서도 몸의 어딘가 한 구석이 무척 아프다. 깨어 보면 팔을 잘못 놓고 자서 팔이 심하게 저리거나 --;; 아니면 쉬가 마렵다거나..푸하하 뭐 대충 그런식이다. 암튼 모두 깨어 보면 허무하긴 마찬가지다. 그냥 꿈인데 꿈답게 꿈을 꾸지 않고 왜 늘 내 꿈은 호러 엑션 초특급 헐리웃 대작 저리가라 하는 그런 영화같은 꿈만 꾸는지 모르겠단 말이다. 현실에서는 좀 정적인 반면에 꿈에서는 늘 추리를 하거나 역동적인 주인공 역할을 한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오면서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잠에서 깬지 반나절이 되도록 꿈에서는 깨지 못하고 계속 꿈의 여운을 맞보며 허무한 현실의 버스창문 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곰곰히 생각 했다. 아무래도..... 요즘 추리소설 같거나 엑션영화나,호러영화 같은 꿈을 자주 꾸는 것을 보니.. 결론을 내렸다. 나는 요즘 머리를 너무 안 쓰고 살았던거 같다. 그래서 꿈에서라도 머리를 쓰기 위해 그런 허무맹랑한 꿈을 꾸는것이 아닐까.^^; 앞으로는 머리좀 쓰면서 살아야 겠다. 긁적 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