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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너를 이해한다는 것은
78 2001.04.22. 00:00

이른 봄날 아침 봉오리를 여는 꽃에 호박벌 한 마리가 날아옵니다. 자신이 얼마나 무거운지는 관심도 없고 남을 베려하는 마음도 없이 그저 배고픔에 꽃술로 주둥이를 쳐박고 쭉쭉 빨아댑니다. 얼마나 빨아대는지 꽃잎이 크게 기우뚱거립니다. 얼마 후 그 호박벌은 다리에 잔뜩 화분을 뭍히고 떠나갑니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꽃은 쳐진 꽃잎을 올리며 입술을 물어 봅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엔 맑은 물이 분수처럼 쏟아집니다. 이른 새벽이 토끼가 눈비비고 일어나서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먹고 갑니다. 토끼는 왜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먹고 갔을까요.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관심이 없다면 절대로 그 사람을 위해 말 한마디조차 건네지 않을 것입니다. 그를 사랑하고.. 그가 좀 더 성숙한 나비로 만드려고 가차없이 번데기를 요구합니다. 선택은 에벌레에게 달렸습니다. 용서는 증오가 수반되고 증오는 배신이 수반되며 배신은 믿음이 수반되고 믿음은 사랑이 수반됩니다. - Tewevier von Mistic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