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다. 예전에는 봄바람이나 거리의 사람들의 옷이나 화사하게 바뀐 노란 개나리빛의 백화점 쇼윈도우에서 봄을 느끼고는 했었다. 그리고..이사오기 전의 집에 있던 덩치만 큰 정원에 무성한 목련꽃과 모란꽃,자목련,그리고 담장에 개나리덩쿨.. 그런 어느날 그 커다란 목련나무는 밑둥만 남기고 앞집의 햇빛을 가린다고하여 며칠동안의 상의끝에 잘려져 나갔다... 그리고 자목련나무도 마찬가지고 개나리덩쿨도 집이 너무 을씨년스러워 보인다고 하여 다 가지치기를 하고 예전처럼 온통 담장을 따라덮은 개나리꽃은 볼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사는 이집...은 콘크리트와 벽돌로만 지어진 다세대주택이다. 개나리꽃 같은것은 꿈도 못꾸고 그냥 창문으로 삐집고 들어오는 햇살로 봄이 오는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은 나름대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쑥...며칠전에 백화점을 갔더니 식품코너에서 여리디 여린 어린쑥을 팔고 있었다. 향긋한 쑥 향기에 취해 나도 모르게 충동구매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생전 처음으로 쑥국 이란것을 끓여봤다. 된장을 듬뿍퍼서 물에 풀고 멸치로 국물을 우려내고 쑥을 박박 씻어 푸른물을 뺀후에 넣고 보글보글 끓였다. 온 집안에는 쑥 향기로 가득하고 내가 끓인 국이지만 너무 맛있었다.^^ 그...그런데. 쑥이 양이 너무 많아서 엄청 커다란 남비에 끓였는데 결국 일주일째 다 먹어치우지 못하고 아직 반이나 남은 상태에서 쉬어버렸다. 이런... 아직 나는 멀었나보다^^;; 양을 조절할줄 알아야 되는데 뭐든 분에 넘치는걸 좋아하는지도...후훗.. 쑥국은 결국 버렸지만 다음에 다시 시장에 나가면 또 사오고 싶다.^^ 쑥의 향기가 그렇게 좋은줄 처음 알았다.. 정말로 봄이 오나보다. 오늘은 아래슈퍼에서 먹음직스럽고 빛깔고운 딸기를 한아름 팔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