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라 하여 생각을 바꾸었다. 하고 싶은 말은 쓰지 말라 하여 하고 싶은 말은 쓰지 않는다. 재미 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만 만들어 달라 하여 아주 자극적인 이야기들만 쓰고 있다. 무섭고 으시시하고 한번 읽으면 다음장이 기다려 지는 그런 호러미스테리.. 나는 나를 속이고 읽어주는 사람들을 속이고 글을 속인다. 오늘도 하고 싶은 말과 쓰고 싶은 말은 많다. 하지만 광대가 되라 하는 사람들의 주문에 오늘도 광대짓을 하려고 의문사9를 구상 중이지만 내 머리속은 복잡해 의문사의 다음 이야기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개구리라 손가락질 하며 시만 쓰라고 하는 동물원의 구경꾼들 속에 동물 사육사 처럼 좁은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다.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을 참 많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도 하고 싶은 말은 쓰지 못한채 나를 속이고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을 속이며 재미 있는 이야기들만 쥐어짜내서 써내려 간다... 나는 시가 싫다. 짜여진 틀속에 아름다운 단어들만 나열해 가며 써야 하는 시가 싫다. 오늘도 시인의 캐릭을 사들여 어디서 본듯한 시를 적는 그를 보며 울분을 삭인다. 이게 과연 옳은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