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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혼자사는 세상.
76 2001.04.23. 00:00

세상은 혼자서만 살아갈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그렇답니다. 어제 저의 생일 이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축하전화를 받고 선물을 받았습니다. 얼마전에 지갑을 잃어버려서 꼬깃꼬깃한 지폐를 호주머니에서 꺼내야 하는 구질구질한 모습의 제게 아는 형님은 장지갑을 사주었습니다. 까르띠에 지갑을 사주고 싶었다던 그 형은 수줍게 미소지으며 그냥 국산 지갑을 내밀었지만 그 비싼 까르띠에 지갑의 가격에 놀라서 그 옆에 좀더 싼 국산지갑의 가격을 물어보는 그 형님의 얼굴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친한 여동생은 요즘 가뜩이나 빈곤한 그녀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꽃다발을 사주었습니다. 그녀의 마음만큼이나 예쁜 꽃다발 입니다. 아는 남동생은 술과밥을 사주었습니다. 그의 마음씨가 예뻐서 나는 밥을 덜어 그의 밥그릇에 주었습니다. 못 마시는 술이지만 맥주도 세잔이나 마셨습니다.^^* 나의 그녀는 선플라워 향수를 사주었습니다. 내가 가장 받고 싶었던 선물들이었습니다. 지갑,꽃다발,선플라워향수,술과밥.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들의 가벼워진 호주머니에는 선물을 고를때의 흐뭇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을테지요... 세상은 혼자 살수가 없습니다. 만약 나 혼자 사는 세상이었다면 이런 기쁨은 누릴수 없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