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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성북동 비둘기.
79 2002.03.08. 00:00

성북동에는 더 이상 비둘기가 살지 않는다. 그곳에는 이미 흥청망청해져버린 넓은 마당이 있는 통유리집들이 즐비하고 곳곳에 경비초소가 있다. 한 산채전문식당을 경영하는 그니는 겉으로는 스님이지만 실제로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 그는 오늘도 외국관광객들에게 산에서 직접캐온 무공해 나물이라며... 절에서 스님들이 먹는 음식이라며... 인공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는 순수버섯과 나물로만 맛을낸다며... 미원을 분주히 넣고 경동시장에서 싸구려 푸성귀를 사다 쥐들이 득실대는 그식당 부엌에서 열심히 나물을 조무른다. 흰 회벽에 프랑스풍으로 지은 창문집에 얼굴들이 새겨진 부조조각으로 벽한면을 가득매운 그집에서는... 오늘도 지인들이라 불리는 그들이 술파티를 벌이며 새하얀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하고 3류 연애소설가와 3류 시인들이 시를짓고 시대에 대해 사회에 대해 토론하며 기백만원짜리 그림 액자 앞에서 노래를한다. 그들의 얼굴은 항상 웃고 잇지만 늘 기름지고.... 깨끗한 의복에는 뒷짐진 그들의 흉한 가면들이 언제나 숨겨져 등은 곱사등이다. 그곳의 쥐들과 벼룩들과 도둑고양이 들은 무럭무럭 살찐다. 그의 승복에는 거머리가 수십마리 붙어서 살고 있다. 오늘은 누구의 피를 빨았을까.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세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휘돈다 김 광섭 님의 성북동비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