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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달팽이.
69 2002.03.08. 00:00

가끔은 말이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때 느끼는 생각인데 말이지... 나는 항상 다리 한쪽은 의자 위에 올리고 삐딱한 자세로 앉거든. 그런데 그 좁은 의자에 다리하나까지 올리고 앉으려니 여간 등이 휘는게 아니거든.. 가끔은 말이지 내가 이렇게 등을 구부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이토준지 만화의 소용돌이에서 나오는 아저씨처럼 눈이 뱅글뱅글 돌거나.. 세탁기에 자기 몸을 집어넣고 돌려버린 그 멋쟁이 아저씨가 부러워. 그 아저씨는 소용돌이의 마법에 걸렸거나 소용돌이에 너무 탐닉해 자신의 육신을 던졌거나 둘중 하나겠지... 스티븐 킹의 맥주괴물에 나오는 맥주만 너무 마셔서 악취나는 초록색 맥주거품괴물이 되어버린 그 뚱땡이 아저씨가 너무 부럽거든. 무언가 한가지에 탐닉해 동화 되어 버리는 끔찍하도록 무서운 진실말야. 나도 컴퓨터에 너무 탐닉하다 보면... 어느날 아침에 달팽이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꿈을 꾸는것은.. 가끔 살아 있는게 너무 고통스럽게 느껴지기 때문만은 아닐꺼야. 우습게도 우리 모두 삶에 너무 탐닉하고 있는것 아냐? 아름답게 노래한다고 해서 사랑이 결코 아름다울수만은 없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