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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더블데크카세트라디오..
75 2002.03.13. 00:00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겉으로 꿈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지 몰라도 단지 꿈을 이루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 꿈을 포기하거나 잠시 유보할 따름이지... 꿈이 없는 사람은 없을꺼다. 나는 음악을 참 좋아한다....아니 좋아했다. 내가 어릴때는 컴팩트디스크 보다는 턴테이블과 엘피판이 우리에게 더 친근했다. 그런데 그것 또한 어느정도 부유한 집에서나 있을법 한것들이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에 따로 오디오 시스템을 놓지 못하고 조그마한 더블데크 카세트 레코더를 많이 사용했다. 나는 운이 좋게도 학생시절에 캔우드 턴테이블이 달린 오디오가 있어서 엘피판을 모으는것이 취미였다. 당시 말로는 "빽판" 이라는 것이 있어서 시중에 라이센스로 판매하지 못하고 청계천이나 그런곳에 가면 살수 있는 그림도 희미한 복사판도 어렵게 구했다. 지금은 정말 음질이 깨끗한 시디가 있지만 당시에는 바늘관리를 잘못하면 가끔 판이 바늘에 긁혀서 소리가 이상해지는 칙칙 소리가 나는 그런 빽판이 너무도 좋았다. 그렇게 아끼던 내 수집품들을 어느날 미련없이 버려버렸다. 방공간만 차지하던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그들.... 어느 쓰레기장 구석에 쳐박혀 있을꺼라 생각하니 왠지 내 꿈도 그만큼 멀리 사라져버리는 느낌도 들고... 그리고나서 대중화가 되어버린 컴팩트디스크가 아직 내게는 별로 친근하지 못해 쉽게 시디를 구입하지 못했다 바보처럼... 그런 나와는 달리 친한 동생의 이야기는 날 너무 부끄럽게 만들었다. 자신은 집에 오디오는 꿈도 못 꾸고 늘 더블데크카세트 라디오 한개뿐이었단다. 그 또한 음악을 무척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학생시절에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며 그 교통비를 모아서 카세트 테이프를 사모았다고 한다. 그렇게 뿌듯하게 카세트 테이프를 사 모으며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어른이 되고 직장을 다니며 백팔십만원이 넘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게 되었는데 그런데도 자신은 성이 차지 않는다며 뭔가 허전한 기분이 느껴진다고 한다. 아마 그 아이도 어릴때 버스비를 아껴가며 먼 학교길을 걸어다니며 모은 카세트 테이프에 대한 열정이 식은것을 느낀것일까.. 누구나 꿈을 향해서 한때는 열정을 불사른다. 그런 우리가..아니 내가..어른이 되면서 그 꿈을 점점 멀리하게 되는것 같다. 야마하 오디오건..삼성마이마이 카세트이건...디브이디 홈시어터이건간에.. 우리가 꾸는 꿈은 늘 같았을꺼다.. 그런데 삶은 이렇게 허무한데도 그 허무함이 너무 친숙하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