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의문사3.
92 2001.04.11. 00:00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나오는 하교길의 여고정문앞. 지혜와 성아는 나란히 재잘 거리며 걸어 나오다가 성아가 무엇을 발견 한듯 지혜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한다. 지혜 역시 성아가 타고 사라지는 검은색 볼보를 보며 손을 흔든다. 지혜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거기에는 성아가 선물해준 엽기토끼 인형이 세상의 온갖 고뇌에 찬 표정을 지으며 하얀 뭄뚱아리를 대롱대롱 매달고 있다. 성아가 자기것과 지혜의 것을 두개 사서 둘이 똑같이 핸드폰에 달고 다니는 인형이었다... 지혜는 성아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지만 수신이 잘 안되는지 전화기 너머에서 낯익은 여자의 목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지혜는 생각했다. 성아는 저렇게 시커먼 차가 매일 마중 오면서 시계추처럼 살아야 하니 나보다 행복할까? 아니면 나보다 불행할까? 지혜는 자유분방한 부모님 덕에 학생 치고는 조금은 자유로운 삶에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학교 성적도 늘 상위권이어서 지혜가 학교에서 조금 말썽을 피워도 심하게 나무라는 선생님 들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