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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비가 오는 이 새벽에...
74 2002.03.21. 00:00

남편이 작게 코를 골고 아가는 쌕쌕거리고 자는 이시간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많이 편해진 육아와..이제 안정된 직장생활에 돌입하려는 남편의 시작을 반은 걱 정으로 반은 설레임으로 나도 요즘 웬지 새삼 달라져야함을 느꼇다는 것이다.. 이제 청바지에 티를 혼자 주섬 주섬 입고 가게를 나가던 남편의 모습대신, 깔끔한 정장에 타이를 챙겨들고 나가기전 하나밖에 없는 구두를 정성스럽게 (실은 밤잠결이지 머)닦아주는 나의 모습이 시작된 것이다.. 남들은 어쩌면 당연한 일을 왜저렇게 읊어대는가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선 결혼하고 처음 있는 일이여서 웬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분에 묘한 괴리감을 느껴야 했다.. 물론 기분좋은 괴리감이라고 해야 할까.. 연수를 다녀오고난 후의 남편은 더 머쪄졌으며 더 맑아져 돌아온것 같다.. 거품이 빠진 내 반쪽의 참하고(?)정갈한 모습에 아직은 웬지 서운했지만^^;; 그러면서도 흐믓한 기분을 감출수가 없는 것이다.. 아주 부자는 아니지만 남한테 아쉬운소리 하지 않으며,작게나마 도움을 주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욕심은 버리고 싶지 않다.. 우리 단란한 가족의 튼튼한 뿌리가 땅속깊이 내리어 많은 열매를 거둘수 있는 날까지 이제 나도 조금 진지한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내조를 할때가 온것이다.. 그저 우스개로..그저 농담으로 ..그저 잘되겟지라는 모호한 개념에서 탈피하여 능동적으로 시간을 아껴가며 살아가야겠다는 나나름대로의 신조가 생겨가는 중이다.. 더 자상해진..더 섬세한 배려로 나를 대하며 바라보는 남편의 모습에서 새삼 뭉클하고 고마운 감정에 더 좋아진 그이를 보면서 작게나마 행복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부디..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며 늘상 우리가족을 위해 기도를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사랑하는 우리 채원이와.. 사랑하는 우리 남편의 눈을 바라보며.. 나야 말로 조금 업그레이드된 주부이자 엄마이자 반려자로 살아가고 싶은 작은 욕심을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