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대를 나와서 언제나 휴가를 나올때 들렸던 것처럼 시골로 갔다. 그곳에 아버지가 할머니를 모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연락 없이 나온 휴가라 마중을 나오시지 않았다. 할머니 댁에 들어가 보니 두 분 모두 주무시고 계셨다. 곤히 주무시는 아버지를 한시간 동안 물끄럼 바라보았다. 휴가를 나와서 아버지를 뵐때마다 느끼긴 하지만 점점 늘어가는 흰머리를 보고있으면 가슴이 미어져 온다. 언제까지 아버지를 실망시켜 드릴 수는 없는데... 서울로 올라와서 어머니를 뵈었다. 언제나 피곤해 보이시는 어머니. 가게일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단 둘이 통닭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다. 피곤하실텐데도 휴가나온 아들을 위해 머 하나라도 더 먹이실려고 하시는 어머니를 보니 역시 가슴이 미어져 온다. 오늘 집을 나와 친구들을 만나며 시간을 보내고 집에 못들어 갈것 같다는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는 웃으시며 내일 아침에 가게에 들려 아침을 먹으러 오라고 하셨다. 미역국을 끓여놓으신다고... 나도 벌써 스물세살이다. 시간은, 참 빨리도 흐르는 것 같다. 철이라는 거, 들어야 할 때가 훨씬 지난건 알지만, 최소한 지금부터라도 부모님을 걱정끼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할 나이인데... 아버지, 어머니... 오래 오래 사셔서 여태것 못한 이 못난 자식 효도 다 받으셔야 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