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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그곳에는...
50 2002.04.10. 00:00

출퇴근 길에는 늘 경동시장을 지나간다. 출근할때는 늘 활기차 보이는 그곳이 퇴근길에 지나오는 버스 안에서 보는 풍경은 왜 그리 쓸쓸한지... 그곳에는 말이지.. 큰 가게들은 이미 일찍 문을 닫았고 그 어둑한 밤의 시장길에는 온갖 쓰레기 더미와 저승사자의 울음소리를 내며 바람에 날리는 검은 비닐봉지만이 폐허를 덮어주고 있을뿐이었다. 그 길가에 맙늦게 손수레에서 짐을 꾸리는 할머니들만이 남아 있었다. 힘쎈 장정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간지 오래 되었을법한 그곳에는 머리가 하얗고 이가 다 빠져서 합죽한 턱만이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녀같은 가죽만 남은 그런..그녀들이 빨간 고무장갑을 빨간 고무 대야에 바쁜 손놀림으로 하루의 묵은때를 씻어버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