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랫만에 회사를 다시 다니느라 마구 우왕좌왕 하며 지내고 있다. 서른이 넘으니 머리 돌아가는 것도 예전같지 않고 몸은 굼뜨고 일하는 감각도 많이 사라져서 다시 적응 하느라 애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회사에서 분위기 적응하느라 웃지 못할일들도 많이 생겼다. 몇년동안 쓰지 않던 머리 암산하느라 머리에서 김나는 것은 기본이고 그중 가장 힘들고 사람 미치게 하는 것이 바로 게임의 세계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다. 아...생각해 보니 나는 그동안 어쩌면 사이버 중독자였는지도 모르겠다. 컴퓨터 한대만 있으면 며칠을 아무와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잘 지낼수 있을꺼라는 생각도 했었으니 이런게 바로 중독이 아니고 무어랴. 제일 심각한게 바로 사이버 언어와 현실 세계의 언어를 가끔 혼동할때다. 정말 그럴때면 미쳐버리겠다..ㅜ.ㅜ 회사에서 사장님이 내게 뭐라고 지시를 하면 당근 "네" 또는 "예" 라는 대답이 나와야 할때 이놈의 망할 입에서는 "오케바리~~~" 내지는 내가 게임에서 잘쓰던 단어"오케" 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것이다. --;;; 게다가 항상 모든 문서와 서류작업과 숫자 계산은 컴퓨터 키보드와 마우스로 간단하게 해결하던 버릇에 젖어 있어서 손으로 하나하나 장부나 문서를 작성할때 그동안 너무나 굳어있던 손가락 때문에 글씨가 엉망이 되기 일쑤고 쉬운 숫자 계산까지 자주 틀려서 항상 내가 작성한 문서는 게임에서 오타 내듯이 고친흔적 투성이다. 그나마 마음 넓은 할아버지 사장님 덕분에 이해하고 넘어가지 아휴..내가 생각해도 안 짤린게 신기할 정도로 처음에는 무척 실수를 많이 했었다. 그나마 대답할때 오케바리~~~로 대답하는 것은 중간이라도 된다. 가끔은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시키거나 야근을 할때면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퇴근할때 "저 먼저 퇴근 합니다" 가 아니라 며칠전에는 글쎄 나도 모르게 "텨텨~~!!" 이 말이 불쑥 튀어 나온 것이다. 가끔 회사 사람들과 이야기 할때 웃음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키키" 내지는 "캬캬캬" "으햐햐햐" 이런 의성어가 입밖으로 튀어 나온다. 그리고 아침에 일을 시작할때면 나도 모르게 혼자 중얼거린다. 어둠에서 사냥 출발 할때 내가 항상 자주 외치던말 "고고~~" 아..내 머리를 내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황당하다 그럴때는 정말. 그동안 사이버 언어에 너무 많이 길들여져 있었나보다. 참..창피 스러워서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에휴,,,,ㅜ.ㅜ 오늘도 나는 퇴근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간절히 속으로 외친다. "누가 나좀 소환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