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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운명.
83 2002.05.23. 00:00

어둠을 하면서 알게된 절친한 동생의 어머님이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도 안계신 그녀는 이제 이 세상에 혼자 입니다. 어머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혼자 남겨진 딸 먼곳에서라도 지켜봐 주세요. 찾아올 친척조차 별로 없어 삼일장을 치르지 못하고 하루만에 장례식장을 떠나야 했던 어머님....과 어린 상주가 되어 버린 그녀.. 힘들게 투병하던 어머니와 그런 어머님을 오랜시간 돌보며 몸도 마음도 쇄약해진 그녀를 보며 일상적이고 상투적인..겨우 그저그런 위로의 말밖에 나는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장례식까지 회사일을 핑계로 끝까지 지켜볼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후면 그녀는 화장터에서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어머님의 모습을 지켜보고 돌아올것입니다.. 혼자 남겨진 딸을 두고 떠나기가 안타까워 일주일째 눈물만 흘리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지켜보는 그녀의 마음을 알만한데도 그녀는 장례식장에서 얼마나 의젓하게 잘 버텨내는지..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아직 어리디 어린 그녀에게 왜 그런 시련을 주는지...신이 정말 야속합니다. 신이 정말로 있다며는.. 이제 그녀에게 혼자 이 세상에서 살아나갈 힘을 주세요... 지켜보며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 것이 나를 너무 답답하게 합니다.. 마냥 귀엽고 순수하게만 보였던 그녀가..이제는 이틀동안 훌쩍 커버려 어른이 된듯 합니다. 왜 사람은 꼭 힘든 시련을 겪으며 어른이 되야만 하는지... 이 세상에서 부모님을 잃는 슬픔보다 더한것이 있을까 생각을 합니다. 홀로 남겨진 딸이 안타까워 질긴 생명의 끈을 차마 놓지 못하고... 결국 가시며 눈물만 흘리시던 그녀의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꼭 천국으로 가셔서 먼저 가신 아버님 옆에서 행복하게 사세요.. 일년넘게 병상에 누운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직장도 바깥출입도 거의 할수 없었던 그녀를 보며 주위 어른들은 차라리 어머니가 빨리 돌아가시는게 낮겠다 했답니다. 그러나..아파도, 누워만 있어도 좋으니 자신을 혼자두지 말고 곁에만 있어 달라는것이 그녀의 마음이었답니다.. 옛날에는 어둠을 하면서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말을 하지 못하거나..몸이 아픈 사람들이 어쩔수 없이 어둠이라는 게임을 접하며 사회에서 못다한 일들을 한다는 이야기들..친구도 사귀고 게임 안에서는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도 나누고 우정도 나눌수 있는... 전 그것이 거짓말이거나 떠도는 소문인줄만 알았답니다..그런데... 그녀 또한 바깥출입을 할수 없는 상황에서 어둠만이 유일한 낙이었답니다. 그냥..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마음이 아프고 슬프고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 부모님을 잃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있을까요. 어둠을 하는 모든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더라도..혹시 그런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용기를 주세요.. 더불어 그녀를 곁에서 지켜봐주고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제부터 같이 밤을 새준 친구들과 동생들..벽제까지 다녀와준 동생들 너무 고맙습니다. 이제 하루빨리 밝고 건강한 그녀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랄뿐입니다... 조금 나이 많다고 해서..직장에 메여있다고 해서....끝까지 같이 가주지 못한 내 자신이,냉정한 언니오빠들이.. 솔직히 너무 부끄럽고 속상합니다.. 언제나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늘 마음속에 떠오르는 사치스런 위선일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