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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기쁨의 눈물.
102 2002.06.26. 00:00

관중들의 환호 속에 태극전사라 불리우는 사람들이 승승장구 할때마다 우리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조금은 호전적인 그런 구호들속에 약간은 어울리지 않는거 같은 낯선 그런 단어들을 갑자기 너무 친근하게 받아 들이고 그렇게 한때의 열중함을 보냈다. 우리가 16강에..8강에..4강에 진출 할때마다 열광하고 환호하며 나 스스로도 기쁨의 눈물을 흘릴때마다...자꾸 떠오르는 한 장면이 있었다. 그래..무슨 운동경기를 보며 눈물을 흘리냐며 속으로 조롱했던 나였다. 내 평생 스포츠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축구는 근육만 있는 남자들의 격투기라 생각하며 은근히 무시했던 나였는데... 어느날.. 황선홍 선수가 머리를 다치고 운동장에 누워서 피를 흘리고 있을때. 관중석으로 비춰진 화면에서는 황선홍 선수의 부인과 딸이 보여졌다. 처음 황선홍 선수가 운동장에 쓰러졌을때 그들은 순간 경직된 표정으로 멍하니 입을 벌리고 운동장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황선수가 화면에 크게 클로즈업 되고 이마에서 눈가에서 붉은 선혈이 수돗물처럼 흘리내리는 것이 나왔을때. 근육만 있는줄 알았던 그남자의 어린딸이.. 황선수의 예닐곱살쯤 되어보였을 그의 딸이 울기 시작했다. 엉엉 울기 시작했다. 정말 서럽게 우는 그의 딸과 눈을 감고 이마를 손으로 자꾸 만지며 피를 흘리고 누워있는 황선수의 얼굴이 계속 화면에 교차했다. 너무나 적나라하고 잔인했다. 우리는 결국 경기가 끝나고 이겨서 웃고 있었지만..기쁨의 눈물을 흘렸지만.. 그의 딸은 과연 웃을수 있었을까.. 수만명의 기쁨의 눈물과 교차되는 그 어린 소녀의 서럽게 울어대는 모습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언제나 그랬다. 기쁨과 환희의 눈물 밑바닥에는 고통과 슬픔의 눈물이 깔려 있었다는걸. 그 장면을 본 후부터는 그리 썩 좋지많은 않았다는걸. 우리들의 종교는,신앙은 이런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