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풀메탈자켓이라는 영화를 봤다. 지옥의묵시록 같은 웅장한 소를 토막내는 장면 같은건 없었다. 나는 군대니 전쟁이니 그런건 잘 모른다. 하지만...군대라는 것이 사람의 정신을 바꿔논다는 것정도는 안다. 풀메탈자켓에서는 훈련소에서 견뎌내지 못하는 한 뚱뚱하고 둔한 남자가 훈련조교를 쏴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하고만다. 그 영화에서는 지루할 정도로 뚱땡이 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뚱뚱한게 죄란 말인지...아니면 스탠리큐브릭이 뚱뚱한 사람을 싫어하는 개인적 취향인지...역설적으로 동정심을 느끼게 하려고 일부러 그랬는지 잘은 모르지만..그 뚱땡이는 죽기전에 한때 친구였던 조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보다 더한 지옥은 없어 여기가 지옥이야.."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영화를 내내 담담하게 봤다. 그리큰 충격 같은건 없었지만..이곳보다 더한 지옥은 없다는 그 뚱땡이의 말이 자꾸 생각이 난다. 베트남전에서 전쟁터로 나가기 전의 훈션소가 전쟁터보다 더한 지옥이라 했다. 전쟁터는 피라도 보니까 사람냄새라도 나지 않을까... 훈련소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행동을 하고 목소리를 내고 똑같이 잠든다. 통조림공장 처럼 인간병기를 똑같이 찍어내는 그곳에서... 우리나라 남자들은 모두 군대를 다녀와서 저모양인가 하는 웃기지도 않는 생각에 잠겨본다. 오래전의 나의 친구들은 군대를 다녀오면 왠지 하나같이들 성격이 많이 변해 있었다.. 딴에는 남자답게 변했다고 생각 하는건지..어른이 됬다고 자랑스러워 하는건지.. 가끔 휴가 나올때마다 지루한 군대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들을 볼때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다가 급기야 제대를 하고나면 뭔가 억눌린 그들의 숨은 얼굴을 발견하게 되어.... 나의 친한 친구들이 그렇게 변한모습을 보고 내심 난 혼자 괴로워 했었다.